"실전감각, 나만 걱정했나봐" 박진만 감독 가을 첫 승에 활짝…"시즌에도 보기 힘든 경기력"

▲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활짝 웃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삼성은 LG를 10-4로 꺾고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곽혜미 기자

▲ 삼성 박진만 감독이 데니 레예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나만 걱정했나 보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4로 크게 이겼다. 5회에 선발 전원안타가 완성될 만큼 타선이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홈런 3개 포함 14안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1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3회 구자욱의 3점 홈런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4회에는 김영웅까지 홈런을 치면서 LG 선발 최원태를 내려보냈다. 5회 디아즈의 2점 홈런으로 7-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라이온즈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선발 데니 레예스는 7회 2사 1, 2루에서 교체되기까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내야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비자책점 2점이 생겼다. 삼성은 레예스 뒤로 송은범(비자책 1실점)-이승현-김윤수(⅓이닝)-임창민(1이닝)-김태훈(⅔이닝)-김재윤(⅓이닝)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을 잡은 삼성은 2차전에서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 원태인을 내세워 2연승을 바라본다. 원태인은 올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9였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앞두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을까봐 걱정했다. 나만 걱정했나보다. 선수들과 코치들은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 시즌 때도 하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선수들이다. 나도 선수 때 가을야구 처음 나갔을 때는 다리가 후들후들했다. 이재현이 파인플레이하면서 김영웅도 잘 따라갔다.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라도 잘 붙어다닌다. 같이 격려하면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다 보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나만 걱정한 것 같다."

- 윤정빈 2번 기용도 대성공인데.

"윤정빈이 앞쪽에서 3안타 치면서 중심타순으로 연결을 잘했다. 우리 팀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면 더 좋겠지만, 내 걱정보다 훨씬 좋은 내용이었다."

- 2차전 왼손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하는데 타순에 변화가 있나.

"회의를 해보겠지만 그래도 왼손투수 상대로는 김헌곤이 강점이 있다. 내일 다시 의논해보겠다."

- 경기 전 얘기한 필승조와 다른 투수가 나왔다. 김윤수가 위기에 나왔는데.

"투수 파트와 얘기한 내용이다. 김윤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 걱정한 점은 볼넷이다. 삼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원포인트로 기용하려고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그대로 됐다. 김윤수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

- 구자욱 어지럼증이 있다는데.

"나도 끝나고 들었다. 경기 중에 분위기 메이커라 파이팅을 많이 하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라. (안 좋은 컨디션을)감추고 뛰었던 것 같다. 몸이 아픈데도 잘하더라. 주장, 리더 답더라."

- 송은범 상태는.

"공을 잡으면서 글러브 안쪽에 맞았다. 손이 약간 울린 정도다."

- 1루수는 고민할 생각인가.

"1루수는 디아즈다. 아찔한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움직임 면에서 봤을 때 디아즈가 나가야 한다."

- 레예스 7회는 4차전 구상 때문인가.

"오늘 경기를 확실히 잡고자 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하고, 갈 때까지는 가보자고 생각했다. 1차전 올인한다는 마음으로 했다. 필승조를 못 믿은 것은 아니고 구위가 좋았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아서 괜찮다고 판단했다."

- 이승현(57번)이 불펜으로 나왔는데 선발로 나가나.

"지금 봤을 때는 3차전 선발로 가장 유력한 선수다.

- 9회 김재윤 등판 이유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잡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감독으로 첫 포스트시즌 승리인데.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경기 감각을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줬다.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가 예상한 것보다 좋은 내용이라 기분 좋다.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할 것 같다."

-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했는데 평소와 느낌이 달랐나.

"늘 주말에 만원 관중이라 시즌 중에도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응원 기구가 생겨서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더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