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있던 사블라얀 교도소… 필리핀 관광부는 “유명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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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뒤 두 번 탈옥했다가 수감된 '마약왕' 박왕열(48)씨는 현지에서 '사블라얀 교도소'에 복역하다가 25일 국내에 송환됐다.
법무부는 "박씨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해 외부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며 "(송환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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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 코골이 소리 들으며 하룻밤 보낼 수도”
모범수는 작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 수도 있어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뒤 두 번 탈옥했다가 수감된 ‘마약왕’ 박왕열(48)씨는 현지에서 ‘사블라얀 교도소’에 복역하다가 25일 국내에 송환됐다. 이 교도소에 대해 필리핀 관광부는 ‘유명 관광지’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로 마약 범죄 지속할 수 있어”
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박씨를 임시 인도받았다. 박씨는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인 일당 3명을 필리핀으로 유인해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이다. 2022년 현지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정부가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형을 받고 복역 중인 박씨를 송환한 것은, 수감 중에도 마약 범죄를 이어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법무부는 “박씨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해 외부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며 “(송환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교도소에 애인을 불러 함께 지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브리핑에서 박씨가 복역 중인 상태에서 마약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데 대해 “필리핀 수감 시설의 취약한 관리 감독 시스템이 범행을 가능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수감 시설은 수감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외부와의 불법적인 접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면적이 서울시 4분의 1
박씨가 수감돼 있던 곳은 필리핀 민도로섬에 있는 사블라얀 교도소다. 민도로섬 면적은 1만571.8㎢(약 32억평)다. 7000여 섬이 있는 필리핀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이다.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는 버스와 페리를 타고 3시간30분쯤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박씨가 수감돼 있던 곳의 정식 명칭은 ‘사블라얀 교도소 형벌 농장(sablayan prison and penal farm)’이다. 리몬 막사이사이 필리핀 대통령 재임 중인 1954년 설립됐고, 면적은 161.9㎢(약 4900만평)로, 서울시의 4분의 1 수준이다. 일반적인 교도소와 달리 농업과 직업 훈련으로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모범수나 형기를 마칠 때가 다가온 수감자들은 이곳의 작은 집에서 머물 수 있다. 자격을 갖춘 수감자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 수도 있다.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집’에서 잠을 자는 구조다.

특이한 점은 관광객 출입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수감 시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농장과 생태계 탐방이 주 목적이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 시설을 “관광지로 유명하다”면서 “광활한 교도소 내 부지에는 호수 낚시와 배 타기 등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했다. 또 “수감자들은 농장 일, 낚시를 하며 지역에서 판매하는 소품, 조각품을 만든다. 이들은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아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은 홈페이지에서 이 시설에 대해 “죄수들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어 “교도소 주변의 울창한 숲에서 죄수들이 안내하는 다양한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며 “교도소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죄수들의 코골이 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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