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온에어] 엘앤에프, 美 방산 영토 확장…非중국 공급망 승부수

대구 달서구 엘앤에프 본사 전경 / 사진 제공=엘앤에프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미국 배터리 기업과 손잡고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영토를 방산 분야까지 확장한다. 철저한 '비(非)중국 공급망' 구축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엘앤에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배터리 기술 기업 '코어셸 테크놀로지'와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이던 LFP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전기차(EV) 등 모빌리티는 물론 미국 방산기업으로 대폭 넓히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美 OBBB·NDAA 규제 완벽 대응

양사 계약은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등을 거치며 날로 강화되는 미국의 원산지 및 공급망 규제 환경 속에서 성사됐다. 코어셸은 미국산 금속 실리콘 기반의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완성차 OEM 및 국방·전력망용 배터리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다.

엘앤에프는 코어셸과의 협력으로 OBBB(One Big Beautiful Bill) 및 NDAA(미국 국방수권법) 등 국방·전략 산업의 엄격한 '비중국 공급망' 조달 기준을 만족하는 배터리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음극재부터 양극재까지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완전히 배제해, 북미 현지 규제 대응력을 대폭 강화했다.

앞서 삼성SDI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OBBB 대응력을 입증한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으로 방산 분야의 핵심 규제인 NDAA 기준까지 충족했다.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규제 대응력을 한층 더 고도화한 것이다.

조나단 탄 코어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미국이 지향하는 비중국 공급망 기반 배터리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규제 준수 기준을 충족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LFP 양극재 전담 자회사인 대구 엘앤에프플러스 / 사진 제공=엘앤에프

프리미엄·보급형 양극재 시장 동시 공략

엘앤에프는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울트라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과 LFP 기반의 보급형·ESS·방산 분야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도 순조롭다. LFP 양극재 생산·판매 전담 자회사인 '엘앤에프플러스'는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장기·저금리 정책대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자금은 전액 LFP 양극재 공장 설비 투자에 쓰인다.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말 3만톤(t) 규모의 초기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연산 6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북미 고객사 확보는 LFP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안정적 기반을 갖췄음을 입증한 성과"라며 "울트라 하이니켈 NCM과 LFP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고객사가 원하는 경쟁력 있는 비중국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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