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몸종, 좋던데요?” 강동원 청불 액션 ‘전,란’ 부산국제영화제 열었다(종합)[29회 BIFF]

[해운대(부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다양성 대신 대중성을 택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청소년 관람불가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기자회견이 10월 2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했고,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했다.

오는 10월 1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이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천영’역으로 분한다.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이자, 무과 급제 후 ‘선조’의 호위를 맡게 되는 ‘종려’ 역은 박정민이 맡았다. 강동원과 박정민이 처음 만나 선보일 연기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것은 물론, 신철 작가와 함께 공동 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해 기대를 더 한다.

이날 강동원은 "그간 몸종, 노비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며 "그럼에도 제안이 들어오니 좋더라. 양반 역할은 제약이 있다. 조금 덜 자유롭다.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고, 감정 표현도 절제를 해야 한다. 양반으로서의 기품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박정민 씨의 몸종을 연기하며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았다. 감정 표현도 기존에 맡았던 역할보다 더 많이 하려고 했고, 액션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맡은 역할인 '천영'에 대해 "자유분방하게 검을 쓰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다른 사람들의 검술을 바로 흉내 낼 수 있는 천재 검사다. 여러 인물과 검을 들고 싸우는 장면이 많은데, 상대방을 향한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이 많았다"며 "무술팀과 합의 하에, 감정을 담아 열심히 찍어보았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선조'로 분한 차승원은 "두 가지만 생각했다. 아주 고약한 왕, 또 위엄 있는 왕. 자칫 잘못하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를 잘 타야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여지를 많이 열어놔 주셨다. 캐릭터를 풍성하게 살리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설명했고, 일본의 사무라이 역할을 맡은 정성일은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살인귀로 변하는 인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모았다.

한편,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상업영화 '전,란'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비판의 시각도 있었다. '전,란'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기도 하다.

이에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개막작 후보작으로서 너무 재밌게 봤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라 생각했다"며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은 모험이긴 하나, 그 조차 시도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왔는데, 그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OTT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크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끄는 가장 큰 축은 독립영화이며, 그 점은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신록은 "'전,란'은 190개국에서 공개된다. 이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그 관심이 스크린 개봉작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정민 또한 "현장에서 치열하게 찍은 작품"이라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유용주 yo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