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만 원대 청바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랜드리테일이 전개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PB) ‘NC베이직’이 청바지를 1만9,900원, 2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보세나 흔히 알려진 글로벌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들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광고나 마케팅 없이도 누적 판매량 15만 장을 돌파하며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광고·마케팅 없이 상품 경쟁력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해온 NC베이직”이라며 상품 자체가 가진 매력을 언급했다.
‘NC베이직’ 전체 상품 중 80%가 3만 원대 이하
지난 달 NC베이직은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모델로 탈바꿈하며 서울 송파에 첫 대규모 매장인 NC베이직 송파점을 열었다. 브랜드 콘셉트를 ‘Urban Basic Wear(어반 베이직 웨어)’로 내세우며, 캐주얼 의류 중심이었던 기존 상품에서 이너웨어·라운지웨어·잡화 카테고리로 확장해 총 13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상품 중 80%가 3만 원대 이하, 상당수가 1~2만 원대 가격대에 포진돼 있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들을 더욱 다양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봄·여름(SS) 시즌 상품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리넨 셔츠’와 ‘프리미엄 리넨 바지’는 주목할 만하다. 유럽산 리넨 원단을 사용하면서도 면·비스코스 등을 혼방해 구김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NC베이직은 유럽 최고급 원단 업체 20여 곳과 협업해 소재를 개발하고, 이랜드의 인도 생산법인을 통해 제조를 진행해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고 있다. 만 원도 안 되는 크로스백, 1만 원대 청바지, 2만 원대 리넨 셔츠 등 초저가 패션 라인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행보에 힘입어 NC베이직은 지난해 100억 원대 매출을 기록, ‘초저가 패션’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꾸준한 판매 성과를 올린 셈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혁신적인 제조 역량을 활용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의 제품을 선보여 유통형 SPA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런 NC베이직의 행보가 국내 패션 시장에서 가성비 트렌드를 얼마나 더 확산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