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피' 아날로그 대응 통했다…'9월 최악 폭우' 인명피해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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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창원과 김해 등 남부지역에 9월 역대 최고로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인명피해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기습 폭우에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단 1명의 사망 또는 실종 신고 접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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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창원과 김해 등 남부지역에 9월 역대 최고로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인명피해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선 '대피' 우선 전략이 통했다는 말이 나온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경남 창원에 519.2mm의 비가 내렸고, 전날 하루 강우량은 △창원 397.7㎜ △부산 378.5㎜ △김해 368.7㎜ △양산시 336.0㎜로 집계됐다. 특히 창원과 김해는 일 최대 강우량을 경신했고, 기상청도 두 지역에 내린 일 강우량이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라고 분석했다.
예상치 못한 기습 폭우에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단 1명의 사망 또는 실종 신고 접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전남 장흥군에서 실종됐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의 경우 현재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중이다. 이번 폭우 기간 전국에선 총 1014세대 1501명이 대피했는데 일선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대피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행안부는 지난해 '제1기 재난안전 고위관리자과정'을 처음 실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재난안전 역량을 키워왔다. 다양한 업무파악에 신경써야 하는 단체장보다 일선 고참 공무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역시 재난 발생이 우려될 경우 "무조건 최우선 대피부터 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7월 전국에 200년 만의 폭우가 내린 당시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최종 사망 4명, 실종 1명으로 기록됐다. 7월 폭우 당시엔 3258세대 4526명이 사전에 빠르게 대피했다.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폭우가 내리면 매번 수십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행안부가 파악한 최근 10년간 태풍과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사망·실종)는 10년 평균 17.1명이다. 2020년대 들어서는 별다른 폭우가 없었던 2021년(3명)을 제외하면 2020년(46명), 2022년(30명), 2023년(53명) 3개년도엔 연 평균 4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폭우 등 재난발생이 우려될 경우엔 사전 대피와 같은 아날로그식 대응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또 그동안 집중해온 부단체장 중심의 대피 전략이 이젠 현장에서도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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