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오늘부터 열쇠 못 줘” / 차 사이로 ‘아슬아슬’ / “연차? 안마 좀 해봐”

2023. 3. 13. 1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를 다루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오늘부터 열쇠 못 줘”

[정태웅] 어디 들어가는 데 필요한 열쇠인가요?

[한범수]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정태웅] 새 건물 같아 보이네요. 공사가 완전히 끝나진 않은 거 같아요. 이삿짐 차량도 보이고요.

[한범수]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하자 보수가 이뤄지고 있고요. 그런데 오늘부터 느닷없이 입주가 중단됐습니다. 입주자지원센터에 가봤는데, 저렇게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정태웅] 그래서 오늘부터 열쇠 못 받는다고 했군요. 왜 갑자기 입주가 멈춘 거죠?

[한범수] 재건축 조합과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유치원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유치원, 재건축 전부터 있었는데 “애초 설계안과 다른 위치에 지어졌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조합 측은 너무 많은 보상을 바란다면서 거부했고요.

[정태웅] 그러다가 법정까지 갔나 보군요?

[한범수] 네, 오는 24일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판결이 날 때까진 준공 승인 효력을 멈춰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저렇게 입주가 중단된 겁니다.

▶ 인터뷰 : 입주 예정 주민 - "오늘 와서 하자 점검하려고 했는데, 3월 24일까지 출입을 못 한다네…. "

[한범수] 입주 계획이 있던 4백 세대 정도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본 소송에서까지 지면 입주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본 일부 주민들, 지난 주말 동안 수천, 수억 원대 잔금을 급하게 마련하느라 곤욕을 치렀습니다.

[정태웅] 잔금 못 치른 분들은 어떻게 되나요? 이미 살던 집에서 나왔을 텐데, 새집으로 가지 못하니 그냥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네요?

[한범수] 대책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더구나 저기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세대가 많은 곳이라는데요, 학기 초부터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입주 예정 주민 - "토요일 저녁에 문자를 받고 일요일 아침에 다들 오게 된 거죠. 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시는 조합원들은 당장 저녁에 (연락을) 받았으니까 다음 날 아침에 오실 수가 없잖아요."

[정태웅] 멀쩡한 집 놔두고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게 정상인가 싶습니다. 재판에서 갈등 당사자들 간 조정이 잘 이뤄지길 바랍니다.

2. 차 사이로 ‘아슬아슬’

[한범수] 뭐가 아슬아슬하죠?

[정태웅] 일단 제보받은 사진들 한번 보시죠.

[한범수] 거리가 주차장처럼 돼 있네요?

[정태웅] 네, 다 다른 날들이고요. 여기가 강남 한복판인데, 좀 심해보여서 직접 가봤습니다. 정말 그대로였습니다.

[한범수] 거의 곡예 하듯이 사람들이 지나다니네요. 시민들 불만 자연스레 나오겠어요.

[정태웅] 네, 물론입니다.

▶ 인터뷰 : 최정필 / 통행 시민 - "통행하는 데 불편한 거 같습니다. ‘왜 여기 차가 세워졌을까?’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범수] 단속 안 하나요?

[정태웅] 놀랍게도 저 공간이 건물 사유지라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여기까지가 다 사유지예요. 구청도 다 알아요, 시청도 다 알고요."

[정태웅] 자세히 보니 옆에 인도가 있긴 있었거든요. 문제는 워낙 좁을뿐더러 여기마저도 다른 구조물로 침범당해서 시민들, 있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김혜진 / 통행 시민 - "인도로 들어와서 주차를 하더라고요. 순간 많이 놀랐던…. 말씀해주시기 전까지는 인도가 이렇게 좁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한범수] 사유지라고 통행을 막고, 그래서 인도 만들어 놨더니 거기도 막히고, 대책이 안 나오나요?

[정태웅] 구청 측은 크게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인도) 폭 좁은 거 관련해서 통행 불편이라든지 민원은 최근 접수된 바는 없어요."

[한범수] 구청이 할 일이 뭔가요. 갈 길 바쁜 시민들 앞길은 막지 말아야죠.

3. “연차? 안마 좀 해봐”

[한범수] 연차 얘기인가 보네요.

[정태웅] 네, 연차 쓰겠다고 했다가 상사한테 저런 말 들었다고 합니다.

[한범수] 그래요? 요즘 문화 많이 나아지고 있지 않나요?

[정태웅]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그래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강준엽 / 직장인 - "연차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따로 제재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연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태웅] 하지만, 문제가 아직 많은가 봅니다. 지난해 한 시민단체로 들어온 휴가 관련 갑질 제보만 2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연차 사용을 제한당했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 "▶ 인터뷰(☎) : 박성우 / 노무사 - "법에 시기 지정권이 있는데, 연차 휴가는 ‘내가 가겠다’ 하면 줘야 하는 거예요.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대체 인력이 없어요. 휴가 갔다 오면 내 업무가 늘어나니까…."

[한범수] 부당하게 연차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도 직장갑질이겠죠. 쉴 권리 역시 충분히 보장해주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김민승 VJ 영상편집 : 고지훈,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

#MBN뉴스 #한범수기자 #정태웅기자 #사회기자M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