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유혹, 잊을 수 없는 첫 맛.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간 청년 신격호는 우연히 맛본 추잉껌의 강렬한 단맛에 매료되었습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낯선 간식, 그 작은 껌은 훗날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대한 롯데 제국의 씨앗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껌이란 게 이렇게 좋은 건가!” 단순한 감탄은 그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미친’ 사업가적 재능에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1. 껌과의 운명적인 만남, 롯데 신화의 시작
어느 날, 신격호의 공장에 놀러 온 친구는 호주머니에서 추잉껌을 꺼내 건넸습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왔다는 낯선 물건. 신격호는 포장지를 뜯고 껌을 입에 넣는 순간, 온 세상을 잊을 듯한 달콤함에 사로잡혔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껌은 미군을 통해 처음 소개된 희귀하고 선풍적인 인기의 물건이었습니다. 남다른 사업 감각을 지닌 청년 신격호는 이 낯선 간식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애들이 홀딱 반하겠는 걸!” 그는 직감했습니다. 껌 사업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꿈을 실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롯데 신화는 작고 달콤한 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 창의적인 혁신과 마케팅, 껌 시장을 장악하다
신격호는 껌 사업에 뛰어든 후 "세계 최고의 껌을 만들자! 리글리를 따라잡자!"라는 뜨거운 야망을 품고 품질 향상에 매진했습니다. 밤낮으로 껌 관련 자료를 탐독하며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몰두한 끝에 시장을 뒤흔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냈습니다. 롯데는 특히 풍선껌에 주목했습니다. 아이들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대나무 대롱을 함께 포장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도입했습니다. 변변한 장난감이 귀했던 시절, 이 참신한 발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롯데 풍선껌의 판매고를 급상승시켰습니다. 이는 껌을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장난감'으로 재정의한 탁월한 제품 전략이었습니다. 마케팅 또한 혁신의 연속이었습니다. 껌 포장지 안에 추첨권을 넣어 1천만 엔의 상금을 내건 파격적인 광고는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참여와 짜릿한 흥미를 유발하는 전략이었고,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경영학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신격호 회장 특유의 천재적인 감각과 창의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3. 제과에서 종합 기업으로, 롯데 제국의 확장
1961년, 신격호는 일본 식문화의 변화를 예리하게 읽어냈습니다. 손님 접대용으로 센베이 대신 초콜릿을 찾는 가정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그는 과감하게 초콜릿 생산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초콜릿 사업은 제과업계에서 ‘중공업’이라 불릴 만큼 기술 장벽이 높았지만, 신격호는 최고 수준의 기술진과 설비를 유럽에서 직접 들여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이는 롯데가 종합 제과업체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다양한 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이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 등을 설립하며 국내 최대 식품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통해 국내 유통 및 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선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나아가 호남석유화학과 롯데건설 등 국가 기간산업에도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롯데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러나 신격호의 야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현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해 잠실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롯데 창립 50주년을 맞아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하며, 30여 년에 걸친 신 명예회장의 집념이 결실을 맺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껌 하나에서 시작해 제과, 유통, 관광, 석유화학, 건설에 이르기까지, 롯데는 신격호의 탁월한 사업 수완과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경제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문학적 감수성과 천재적인 경영 감각, 그리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렬한 집념. 신격호는 그야말로 ‘롯데 제국’을 건설한 시대의 거인이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 거인의 어깨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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