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 절반 "인구 늘어도 괜찮아"...6년 새 인식 180도 바뀌었다
◇노동자 70% 월급 400만원도 안 돼
◇부채 가구 절반 육박...주택 마련이 주원인
◇도민 52.7% "청년 일자리가 최우선"

인구 유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실시한 '2025 제주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 인구 유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제주 도민이 45.6%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9년 24.2%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대로 인구 유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17.5%였습니다.
2019년 40.9%에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생활인구 증가에 대한 인식도 긍정이 46.2%, 부정이 17.8%로 긍정 인식이 2.6배 높게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간 제주 도내 3000가구를 대상으로 총 14개 분야 195개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습니다.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가속◇
제주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총인구는 69만8358명으로 지난해 70만708명보다 2350명 줄어 0.34% 감소했습니다.
드디어 제주 인구 70만 시대가 무너진 겁니다.
합계출산율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전국 평균 0.75명보다는 높지만, 2014년 1.4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44% 급감했습니다.
순이동 인구는 마이너스 3361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마이너스 1687명과 비교하면 유출이 1674명이나 더 늘어난 겁니다.
제주로 들어오는 인구보다 나가는 인구가 훨씬 많다는 얘깁니다.
10년 후에도 제주에 계속 살겠다는 도민은 76.1%로 높게 나왔지만, 타지역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응답도 10.7%나 됐습니다.

◇전국 평균 임금에도 못 미치는 제주 노동자◇
제주 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3개월간 주된 직장에서 받은 월평균 임금 또는 보수가 400만원 미만인 노동자가 전체의 71.1%에 달했습니다.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34.4%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에서 400만원 미만 22.6%,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 14.7%, 100만원 미만도 7.9%나 됐습니다.
지난 8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평균 근로자 1인당 임금이 422만원임을 감안하면, 제주 노동자 10명 중 7명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가구 절반 이상 월소득 400만원 미만◇
가구 소득 역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에서 400만원 미만인 가구가 17.4%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15.6%였습니다.
100만원 미만 가구 12.7%와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 가구 10.4%를 합치면, 월소득 400만원 미만 가구가 전체의 56.1%에 이릅니다.
제주는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60%를 넘어설 정도로 높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전국 1인 평균 임금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49.1%로 2023년 41.4%보다 7.7%포인트나 늘어났습니다.
부채의 주된 원인으로는 주택 마련이 65.5%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생활비 37.7%, 사업자금 19.3%, 부동산 구입 16.8%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성 취업률 늘었지만 재취업은 여전히 어려워◇
여성의 취업 상황은 다소 개선된 모습입니다.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여성은 67.0%로 2023년 61.7%보다 5.3%포인트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일했으나 현재는 일하지 않는 여성은 23.6%로 2023년 28.4%보다 4.8%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일한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은 9.4%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재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일자리 부족이 41.3%로 가장 높았습니다.
가사·육아 부담이 24.6%, 경력 단절로 인한 업무 역량 저하가 16.4%로 뒤를 이었습니다.
◇삶의 만족도·행복감 모두 하락◇
도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41점으로 지난해 6.55점보다 0.14점 떨어졌습니다.
살고 있는 지역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평균 6.48점으로 지난해 6.59점보다 0.11점 낮아졌습니다.
도민이 '어제 느낀 행복감'은 평균 6.39점으로 지난해 6.44점보다 0.05점 줄었습니다.
다만 부정적 정서인 걱정은 평균 4.23점으로 지난해 4.34점보다 0.11점 낮아져, 도민들은 여전히 걱정보다는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적응도 높아져◇
제주 거주기간 10년 미만 도민의 54.0%가 제주 생활에 적응됐다고 답했습니다.
제주 생활에 적응되지 않은 이유로는 언어·관습 등 지역문화 적응이 45.5%로 가장 높았고, 지역주민과의 관계 38.7%, 일자리 부족 33.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
도민이 향후 제주도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청년이 찾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 52.7%로 1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도민 누구나 촘촘한 복지가 44.7%로 2순위, 보건·안전이 37.7%로 3순위, 문화·체육·교육 활성화가 32.7%로 4순위를 기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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