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유산업, 농촌의 새로운 먹거리 될 것”

성지은 기자 2023. 12. 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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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
농업·산림·해양 등 ‘쪼개기’ 대신
하나의 산업으로 융복합·발전
제도 기반 갖춰 경쟁력 키워야
농촌, 인재육성·관광 활성화해
지방소멸 막을 대안으로 기대

“치유가 세계적 의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치유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치유분야를 아울러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해가야 할 때입니다.”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은 12일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힐링’ ‘웰빙’ 같은 키워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치유분야의 산업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30년 이상 농업분야에서 공직 생활을 한 농업전문가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촌진흥청장,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농정 부처와 기관의 수장으로 농업·농촌을 두루 살핀 그는 치유분야가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해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창설을 주도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포럼은 국내 치유산업 확산과 정책 개발 등을 위해 5월 출범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국내 치유분야 산업은 ▲농작물 재배나 동물 사육 등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치유농업’ ▲산림의 향기와 경관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산림치유’ ▲바다·갯벌 등 여러 해양 자원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해양치유’ ▲여행 등 자연 관광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관광치유’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치유농업은 농진청, 산림치유는 산림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치유는 해양수산부, 관광치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치유분야 산업을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파편화된 방식보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이사장은 “농업·산림·해양·식품 등 농어촌과 먹거리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의약·관광·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융복합해 산업으로 발전시키면 농업·농촌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치유분야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치유산업기본법’(가칭)을 마련해 제도적 지원 기반을 갖추고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치유산업에 주목한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보건·복지와 연계한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독일 등은 치유농업·해양치유 등의 효과를 인정하고 사회보장보험과 연계해 비용을 지원한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치유산업을 보건·복지 정책과 연계해 서비스 대상자와 제공 기회를 넓히고 요양병원 등 복지시설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우울증을 겪는 환자에게 약물치료를 권하기보다 치유농장에서 농작물을 가꾸며 정신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그는 치유산업이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지방소멸을 막을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치유산업은 산과 강, 들과 바다 등 자연 조건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방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이사장은 “농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치유산업을 발전시키면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방인재 육성, 관광 활성화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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