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내·외관 모두 한층 격상된 프리미엄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최근 포착된 위장막 테스트 차량과 렌더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회장님 차'에서 벗어나 젊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현대차의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자동차 예상도 전문 채널 '뉴욕맘모스'가 공개한 이미지에서는 후면부 디자인의 과감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테일램프는 방향지시등이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동해 전체적인 비율을 재구성했으며, 수평으로 길게 뻗은 크롬 가니쉬가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면부는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와 유사한 주간주행등이 적용되고, 헤드램프는 직사각 형태로 설계되어 날렵한 인상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더욱 명확하게 구현한 사례다.

블랙 하이글로시 패널의 확대 적용도 눈에 띈다. 테일램프 아래쪽에 배치된 이 패널은 차량의 후면부를 입체적이고 세련되게 만든다. 비록 먼지나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각적 고급감과 심미적 만족도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최근 프리미엄 차량 구매층이 실용성보다 디자인과 감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공간의 변화는 더욱 혁신적이다. 1열 센터콘솔에는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양문형 개폐 방식이 적용된다. 이는 그랜저의 고급화 전략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요소다. 도어트림과 컵홀더, 무선충전 패드 부분도 재설계되며, 시트와 스티어링 휠도 한층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2열에는 도어 핸들과 스피커 트위터가 통합된 디자인이 적용되고, 상위 트림에는 전동식 도어 커튼이 기본 장착된다. 센터 콘솔과 2열 공조장치 디자인도 변경되지만, 그랜저의 강점인 넉넉한 레그룸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술적으로도 진화가 예상된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업그레이드되며,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2.5 가솔린, 3.5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유지하되 효율성과 성능이 소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는 이르면 2026년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제네시스 G80과 기아 K8의 약진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그랜저는 한 단계 더 높은 프리미엄 이미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7세대에 걸쳐 진화해 온 그랜저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으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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