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원정 진료는 옛말··· 전남대, 호남권 반려동물 중증 의료 거점으로 도약

한경국 2026. 5. 11. 13: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봉주 병원장 개소 1주년 성과 발표
응급센터 가동 골든타임 사수 지휘
혈액투석 분야 독보적 기록 경신
줄기세포 활용 난치병 정복 도전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전경.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이 24시 응급의료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호남권 반려동물 중증 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며 지역 의료 체계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전남대 동물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평일 주간 예약 진료 중심의 기존 운영 체계에서 벗어나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4시 응급의료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센터는 개소 1년 만에 고난도 치료인 반려동물 혈액투석(CRRT) 50례와 누적 투석 500시간을 돌파했으며, 중환자 퇴원 생존율을 일반적인 수준(40~50%)보다 월등히 높은 62.5%까지 끌어올리는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

이봉주 전남대 동물병원장은 “과거에는 지역 내 24시간 응급진료센터가 없어 중증 질환 발생 시 보호자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이제는 지역 내에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됐고, 특히 혈액량이 적어 투석이 까다로운 10㎏ 미만 소형견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24시 응급의료센터 개소식 모습. 전남대 제공

진료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특성화 센터 구축도 가시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줄기세포 치료센터’는 손영범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관절염, 아토피, 탈모 등 노령·난치·퇴행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재생의료 기반 맞춤형 치료를 시행 중이다.

줄기세포 전공 교수진이 치료 전 과정을 직접 총괄하며 엄격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높인 결과 실제 임상에서 보행 개선과 증상 호전 등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24시 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진료 모습. 전남대 제공

또한 올해 4월 30일에는 호남권 최초로 ‘야생·특수동물 진료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하여 조류와 파충류 등 그동안 진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특수동물들에게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남대 응급의료센터는 일반적인 대학병원과 달리 1차 동물병원의 진료 의뢰서 없이도 365일 24시간 상시 방문이 가능하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중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은 7곳이며, 전남대처럼 응급·중환자의학 전담 교수가 직접 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가 즉각 협력하는 ‘온콜(On-call) 시스템’을 통해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봉주 전남대 동물병원장.

이 원장은 “호흡곤란, 발작, 교통사고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해 발을 구르던 보호자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라면 1차 병원을 거치는 번거로움 없이 즉시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내 24시 국립대 동물병원의 존재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원정 진료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대 동물병원으로서 단순 수익보다는 지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사회적 책무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동물병원법’ 제정 등을 통해 국가적 지원이 확대된다면 권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행복권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