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억 드론 시장"…日 실드 구상에 몰린 큰손들

일본이 무인기로 연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실드 구상을 마련했다. 1천억 엔 규모 사업에 미국·유럽 방산업체가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가 대량의 무인기(드론)로 연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실드(SHIELD)" 구상을 마련하자, 미국과 유럽, 일본의 방산업체들이 1천억 엔, 우리 돈 약 8600억 원 규모의 드론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2027년부터 공중과 해상, 수중에 전투용 드론을 겹겹이 배치해 방위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대형 드론뿐 아니라 공격용 소형 드론, 무인 잠수정, 수상정 등을 대거 도입해 다층형 드론 방어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잉이 먼저 손 들었다"…MQ-28 제안

스티브 파커 보잉 방산·우주·안보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잉은 오스트레일리아 공군과 공동 개발한 MQ-28 고스트배트 드론의 구매를 일본 방위성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Q-28 고스트배트는 인간 조종사 없이 최고속도 마하 0.9, 운용고도 1만 2200m, 항속거리 3700㎞로 비행하며 작전 수행이 가능한 AI 기반 자율비행 무인전투기다. 날개 크기를 극대화해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탑재량을 늘리는 등 공격 임무 수행 능력을 키웠다.

"유인기의 파트너"…협업 전투기 개념의 검증

MQ-28은 지난 6월 태평양에서 진행된 대규모 다국적 연합 훈련 "밸리언트 실드 26"에서 유인기와 짝을 이뤄 협업 전투기(CCA)로 참가했다. 정찰과 전자전, 공격 작전 등에서 인간 조종사의 파트너로서 실전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잉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지난해 12월 MQ-28 고스트배트 7대를 7억 5400만 오스트레일리아달러, 약 7300억 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고 2028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적을 앞세워 일본 방위성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예산만 1001억 엔"…2027년 배치 목표

일본의 실드 구상은 공중과 해상, 수중을 아우르는 다층 구조가 특징이다. 대형 무인기부터 공격용 소형 드론, 무인 잠수정과 수상정까지 성격이 다른 기체를 계층별로 배치해 연안 접근을 저지한다는 개념이다. 올해 예산만 1001억 엔, 약 8600억 원이 배정됐다. 2027년부터 실제 배치를 시작한다는 일정이 잡혀 있어 업체 선정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가 동시에 뛰어들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의 드론 조달은 단일 기종 도입이 아니라 체계 구축 사업에 가깝다. 협업 전투기 개념이 실제 도입 단계로 넘어가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방산업계 입장에서도 인접 시장의 조달 방향을 살펴볼 대목이다. (사진 출처=보잉 누리집·한겨레·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