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3번째 10% 이상 반락 중..결국 전 저점 깨지나[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9. 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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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S&P500지수가 21일(현지시간) 1.71% 하락한 3789.93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저점인 3666.77까지 123.26포인트 남았다. 이날 종가에서 3.25%만 더 떨어지면 전 저점이 무너진다.

순수하게 기술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미국 증시 앞에는 2가지 길이 있다. 전 저점이 뚫리며 3번째 바닥으로 내려가는 비관적인 길과 지난 6월16일 전 저점 부근에서 바닥을 마련해 이중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낙관적인 길이다.

현재로선 전 저점을 뚫고 3번째 바닥으로 내려가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경제 전망 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4%였다.

이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날 9월 FOMC까지 3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올해 안에 4번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이 거의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1.7%대의 하락률을 보이긴 했으나 이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도 긴축이 계속되며 금리가 4.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CME(시카고상품거래소)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4월에 4.5%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둘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난 6월에 증시를 뒤흔든 악재였다. 하지만 이후 경제지표들이 생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침체 가능성은 이미 지나간 재료처럼 여겨졌다.

물론 이날 나온 연준 위원들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 0.2%로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1.2%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경기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올해 말 3.8%에서 내년엔 4.4%로 0.6%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3.7%였다.

이에 대해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팀장인 로베르토 펄리는 연준 위원들의 실업률 전망치는 경제 침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 없이 실업률이 0.5%포인트 이상 오른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는 실업률이 지난 8월 3.7%에서 4.4%로 오르면 실업 인구가 대략 120만명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이자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 달리오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GDP 성장률이) 0%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2023년과 2024년에는 더 나빠질 것"이라며 내년에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도 심해지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역전 현상은 향후 경제가 위축돼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전망으로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셋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은 4.1%를 돌파하기도 했다. 1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미 4.1%를 넘어섰다.

국채를 사면 연 4% 이상 이자를 받고 1~2년 후엔 원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으니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주식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져야 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의 향후 이익 전망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19일 기준 16.6배였다. 이는 지난해 말 21.5배에서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채권 금리가 더 낮았던 지난 6월 중순의 15.8배에 비해선 높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면 PER이 오히려 올라가게 된다는 점이다.

채권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때문이라도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증시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릴까.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 분석회사인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S&P500지수가 지난 8월 중순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했다며 이는 올들어 3번째 10% 이상의 반락이라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3일 고점에서 3월13일까지 13.1% 하락한 뒤 4월19일까지 11.1% 반등했다.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6월16일까지 20.8% 폭락했고 다시 8월16일까지 17.4% 급등했다. 그리고 다시 반락해 현재 10.4%까지 떨어졌다.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 마켓워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0% 이상 반락이 3번 이상 있었던 침체장은 5번 있었다. 각각 1973년 1월과 1980년 11월, 1987년 8월, 2000년 3월, 2007년 10월부터 시작된 침체장이다.

베스포케는 "이 5번의 침체장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S&P500지수가 10% 이상 반락할 때마다 전 저점을 뚫고 더 내려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베스포케는 짧게 끝난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 침체장을 제외하면 10% 이상의 반등과 10% 이상의 반락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의 마지막 희망까지 소진시켜 주식이라면 진저리를 치게 만드는 양상은 침체장에서 흔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2000년 3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이어진 침체장에서는 S&P500지수가 4번의 베아마켓 랠리를 나타내며 5번 반락했다. 이 때마다 저점은 더 낮아졌고 마지막 5번째 반락 때 마련된 저점이 진바닥이었다.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 마켓워치


2007년 10월부터 시작된 침체장에서는 15% 이상 반락이 5번 있었고 이 가운데 3번은 하락률이 25%를 넘어섰다.

하지만 10% 이상 반등은 2008년 10월부터 11월까지 18.5% 오른 것이 유일했다.

특이한 것은 이 때 반등으로 S&P500지수는 전 고점을 넘어서 기술적으로 침체장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가 뚜렷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시는 다시 급락했고 침체장이 끝났다고 믿은 많은 투자자들은 이 베어마켓 랠리에 속아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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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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