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목표한 온실가스 배출 목표 감축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생산량이 증가했고, 인도되지 않은 드릴십 4척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난해 일괄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26일 삼성중공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직간접배출량(Scope1+Scope2)은 60만5758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 업계가 호황을 맞으며 건조 선박 수가 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온실가스 산정 대상 선박 수가 전년의 30척에서 44척으로 많아지면서 배출량이 증가했다. 또 2011년부터 미인도됐던 드릴십 4척의 유지보수에 따른 12만t 규모의 배출량이 일괄 반영되며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Scope3은 7740만5200tCO2eq로 전년 대비 54.6% 증가했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Scope3이 담당한다. 이 중에서도 제품 운항단계의 배출량이 90%를 차지한다. 삼성중공업도 Scope3 감축을 위해 탄소저감 기자재 사용, 저탄소 제품·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량도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직간접배출량 감축 목표를 4만1989tCO2eq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는 3만541tCO2eq(달성률이 73%)에 그쳤다. 다만 2022년과 2023년의 감축 목표랑을 초과 달성한 전례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사업장과 해외 주요 생산법인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2050년 직간접배출량 제로(0)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Scope 3 배출량과 관련해서도 2050년까지 95%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한 별도의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Scope1 감축을 위해 2026년 액화석유가스(LPG)로 가동하던 거제조선소 냉동기를 전기 100%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국내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고 주요 배출설비의 연료도 전기로 바꿀 계획이다. Scope2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시범사업장인 대덕연구센터의 재생에너지 100%를 2030년까지 달성한다.
Scope3은 공급망 단계와 선박운항 단계의 감축을 추진한다. 조선 업계와 협업해 저탄소 기자재인증제 도입을 검토하고 탄소저감 조선·해양 제품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상생활동을 인정받아 정부지원 인적자원개발(HRD) 사업 성과 기업 최초 3개 사업부문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으며, 조선 업계 최초로 국제 리스크관리 표준인 ISO31000 인증을 취득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는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사업화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인권·환경 전반에서 책임경영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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