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셰프님, 왜 흑백요리사 출연 결심했나요?”

김민제 기자 2024. 10.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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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상위 진출자 간담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요리사 에드워드 리가 10월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심사위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챌린저(도전자)로 나오라는 거예요. 왜냐고 물었더니 김학민 피디(PD)님이 ‘셰프님은 챌린저가 더 멋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어? 멋있어 보인다고요? 그럼 진짜 잘하는 사람을 뽑아주세요’ 하고 출연하기로 했죠.”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는 7일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흑백요리사’의 김학민·김은지 피디, 상위 라운드 진출자인 최현석·정지선·에드워드 리·장호준 셰프,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 ‘이모카세 1호’(김미령), ‘트리플 스타’(강승원)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정지선 셰프는 “저를 보는 직원들도 많은데 나와서 지면 창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이기든 지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에서 요리 쇼에 나갔을 때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쇼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하는 큰 규모의 요리 경쟁 쇼에 저를 불러주는 것이 영광스럽게 생각돼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부모님께서 냉면집을 하셨는데 암 판정을 받으셔서 그 가게를 지키고자 요리를 했다. 어머니께서 힘들었던 걸 물려주는 것 같아서 미안해하시고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티브이에 나오는 것이) 돈 안 드는 효도라고 느껴서 나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요리사 에드워드 리(왼쪽부터),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가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 역시 화제를 모았다. “채소의 익힘 정도가 좋았다”거나 “고기가 이븐(even)하게 익지 않았다”는 안성재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여러 패러디를 낳기도 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요리를 하는 최현석 셰프와, 맛과 기본기를 중시하는 안성재 심사위원의 차이점도 재미를 배가시켰다.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와 저는 추구하는 요리가 다를 뿐이지 굉장히 사이가 좋다”면서도 “제가 심사위원이었고 안성재 셰프가 도전자였다면 ‘요리를 정말 잘하시지만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학민 피디는 “심사위원 분들은 촬영 당시 배가 불러서 힘들어했다. 백 대표님은 그 와중에 심사를 끝내고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드셨는데, ‘역시 선생님이다. 대단하다’ 싶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요리사 최현석(왼쪽), 나폴리 맛피아가 10월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흑백요리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팀전 위주 대결이 많아 출연자 개개인의 요리 실력을 뽐내기에 부적합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팀원 중 한명을 방출시키는 규칙도 뜬금없고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학민 피디는 “기획 당시부터 다양한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지난주 공개된 미션들에 대해 나온 반응들을 겸허하게 듣고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인지하고 있다”며 “8일 공개되는 에피소드에서는 개인전의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만큼 시즌2 제작에 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만약 시즌2를 제작한다면 출연하겠냐는 질문에는 출연자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김학민·김은지 피디가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흑수저 셰프들에게 백수저로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응할지 묻자 ‘나폴리 맛피아’는 “세계 서바이벌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도전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볼 것 같다. 시즌2에 나와도 3위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카세 1호’는 “여기서 멈추고 싶다. 제 위치에서 요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시즌2를 한다면 다시 흑수저로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셰프들부터 국내 최고 스타 셰프들까지 총 100명의 요리사가 맛 하나로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총 12부작으로, 오는 8일 마지막 11·12부가 공개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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