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도 결국 '포기'…복합재가급여보험 한도 줄줄이 축소, 왜

하나생명·흥국생명·신한라이프 로고/그래픽=김지영 기자

연말을 맞아 보험 업계에서 복합재가급여보험을 중단하거나 보상 범위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요양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반복 지급' 구조에 따른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복합재가급여보험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가입자가 가정에서 복수의 재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사는 복합재가급여보험의 보장 한도를 낮추거나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은 65세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복합재가급여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흥국생명은 보장 한도를 기존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낮췄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당사 치매간병보험 상품은 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판매 중지 예정으로 상품별 판매 여부는 시장 환경, 상품 운영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66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한도가 기존보다 더욱 축소된다. 흥국생명과 신한라이프는 20만원 수준이며 하나생명도 내달부터 동일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장기요양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회사 자체 판단으로 이달 말까지만 판매한 뒤 중단한다"며 "현재로서는 동일한 구조의 대체 상품을 내놓기 쉽지 않아 보장 범위를 세분화한 상품 위주로 재정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합재가급여보험 보험사별 판매·보장 변경 현황/그래픽=김지영 기자

해당 상품은 보험금이 반복 지급되는 구조다. 피보험자의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금 지급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상품 설계 단계에서 예상했던 지급액을 웃돌 가능성이 커지며,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상 손해율 관리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전체 보험사 평균 손해율은 104.2%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를 두고 장기요양 수요 확대가 보험금 청구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업계에서 복합재가급여보험을 고(高)손해율 상품으로 분류한 이유다.

이러한 구조적 부담은 장기요양등급을 부여받는 고령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리며 더욱 커지고 있다. 장기요양 인정자가 증가하면서 재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약자 역시 함께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 현황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자 수는 2021년 95만3511명에서 2022년 101만9130명, 2023년 109만7913명, 2024년에는 116만503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돌봄 관련 상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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