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돈 많은 멍청이 vs 라이언에어 사서 CEO 바꿔?말어?" 스타링크가 낳은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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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 스타링크 도입 거부… 머스크와의 ‘공중전’으로 번지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LCC) 라이언에어가 스페이스 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자사 항공기에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하면서 항공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내 인터넷 연결이 글로벌 항공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라이언에어의 선택은 업계 흐름에 역행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서비스 채택 여부를 넘어, 초저비용 전략을 고수하는 라이언에어와 기술 중심의 확장을 추구하는 일론 머스크의 사업 철학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항공업계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스타링크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LEO) 기반 통신망을 활용해 기존 위성 인터넷 대비 낮은 지연 시간과 안정적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서양 횡단 노선이나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지상 수준에 가까운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항공사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스타링크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루프트한자그룹은 2026년부터 약 850대의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에어프랑스 등도 기내 스타링크 도입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들 항공사는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 제공하거나, 멤버십 고객에게 포함 서비스로 제공하며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공 서비스 경쟁의 중심축이 ‘연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 : Starlink

“연료 2% 증가”… 라이언에어의 계산법

라이언에어의 판단은 철저히 비용 중심이다.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 안테나 및 장비 설치로 항공기 중량이 증가할 경우, 연료 소모가 약 2%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연간 추가 비용은 2억~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오리어리 CEO는 이를 “승객 1인당 약 1달러의 추가 비용”으로 환산하며, 초저가 운임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라이언에어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평균 비행시간이 짧은 유럽 내 단거리 노선 특성상, 다수의 승객이 기내 인터넷에 비용을 지불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거부 배경으로 제시했다.

머스크의 도발, 오리어리의 독설

이번 사안은 결국 공개 설전으로 번졌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에어를 인수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실상 오리어리 CEO를 겨냥한 도발성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오리어리 CEO는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축하면서, 머스크를 “아주 부자인 멍청이”라고 표현해 맞대응했다.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경영 철학의 충돌이 감정적 공방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기내 인터넷, 모두의 선택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라이언에어의 선택이 단기적으로는 합리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리미엄 서비스와 초저가 모델은 고객 기대치 자체가 다르며, 모든 항공사가 동일한 기술을 채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내 연결성이 항공 서비스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을 경우, 라이언에어 역시 장기적으로 전략 수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스타링크를 둘러싼 이번 논쟁은 항공산업 내 ‘기술 표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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