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의 멋진 집으로의 변신! 미국 브릭 하우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앨라배마 지역에는 1920년대 지어진, 역사가 그대로 담긴 벽돌(브릭) 건물이 있다.
이 지역의 대학 조교수이자 건축가인 David Hill은 가족과 함께 살 새로운 공간으로 이 건물을 선택했다.
David 가족이 이 건물을 구입 할 당시만 해도 이 건물은 거친 벽돌과 콘크리트의 오래된 창고에 불과했다.
건물 리노베이션를 막 시작할 찰나, 그들은 이 건물이 과거에는 수영장, 교회 등으로 쓰이며 주민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것을 알았고 리노베이션을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공간을 가족에게 맞춰 전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 담긴 역사에 자신들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리노베이션된 이 주택에서의 삶이 어떤지는 묻지 않아도 가족의 여유로운 미소가 답이 될 듯 하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상징,
거친 벽돌
브릭 하우스인만큼 이 주택의 상징은 벽돌이다. 의외인 것은 주택 외관 뿐 아니라 부엌과 침실에도 벽돌(파벽)과 회반죽으로 마감된 벽을 그대로 놔뒀다는 점이다.
여기저기 튀긴 페인트 자국, 마감이 덜 되어 그대로 노출된 콘크리트도 조금도 손대지 않았다. 이런 거친 분위기는 주택이 아닌 인더스트리얼(상업) 건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주택 안에 그대로 남은 상업적이고 빈티지한 벽면은 건축가가 고른 가구들과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린다.
벽을 그대로 둔 것 뿐 아니라 가전제품 또한 과거의 것을 재현했다. 에어컨 대신 설치한 천장의 선풍기가 거친 벽의 모습과 묘하게 어울린다.
선풍기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천고 때문이기도 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양의 오래된 주택에서는 더운 여름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천고를 높이 했는데 이 공간 또한 천고가 높이 설계되었다.
덕분에 선풍기 만으로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이 주택은 부엌과 거실의 공간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David는 이 공간을 개조할 때 기존 천장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꽤 신경 썼다.
오래된 벽돌 벽, 목재 바닥, 메탈 소재의 천장 등 과거 소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기 다른 소재의 재료가 넓은 공간을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으로 거실에 설치하는 커다란 샹들리에 대신 작은 램프 조명 여럿을 천장 전체에 배치해 넓은 공간의 연속성과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강조했다. 그로 인해 오픈 공간이 더 넓고 거칠게 보이도록 유도했다.
단순히 부엌과 거실을 나누는 벽을 없앤다고 해서 개방성 좋은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공간은 천장 조명을 부엌부터 거실까지 일렬로 설치해 오픈 플랜 구조의 장점을 잘 살렸다.
연결과 분리,
그리고 작품이 되는 문
부엌과 거실이 이어진 공간 한 쪽에는 강철 반 도어 (Barn door)가 있다. 이 문을 열면 정원 쪽으로 열린 문을 통해 그림과 같은 정원의 모습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안과 밖을 연결함과 동시에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주는 건축적 장치다. 또한 강철 특유의 질감과 무게감은 목재 바닥과 조화를 이루며 과거 창고로 활용했던 분위기까지 살려냈다.
의자를 사랑한 가족,
다양한 체어는 낭비가 아니다
David과 그의 부인 Elizabeth는 가구를 구매할 때 중고 가구점을 애용한다. 중고 가구가 주는 빈티지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디자인이 아닌 다양하고 독특한 가구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주택 곳곳에는 중고 가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의자 박물관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의자가 주택 어디에나 놓여있다. 공간마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의자를 배치하는 능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이던 공간을 주택으로 리노베이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브릭 하우스를 보면 쉽지 않은 만큼 가치 있는 작업임을 느낄 수 있다. 기존 공간에 담긴 시간과 역사를 존중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난다.
* PHM ZINE을 통해 도면, 그리고 갤러리 보기로 더 선명하고 많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rchitects: David Hill
*Photographs: Jean Alls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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