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 응축된 피·땀·눈물…현장을 울렸다[2025 경향 뮤지컬 콩쿠르]

‘제8회 경향 뮤지컬 콩쿠르’가 한국 뮤지컬계를 더욱 빛낼 유망주를 발굴했다.
23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제8회 경향 뮤지컬 콩쿠르 본선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경연에는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초·중·고 단체, 대학·일반부 단체 부문 예선에 참여한 468팀 중 47팀이 무대에 올랐다.
경연은 참가자들, 심사위원, 관객 모두가 숨죽이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긴장한 참가자들의 눈빛과 대기실 분위기가 경연의 무게감을 설명하는 듯했다.

특히 경연 시작 직전 마이크를 타고 들린 참가자들의 숨소리는 이날 무대의 떨림을 몸소 느끼게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출중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은 그간 흘린 피·땀·눈물을 증명하듯 3~5분 가량의 넘버를 유연하게 소화해냈다. 무대 도중 약간의 음 이탈과 실수가 있을지라도 꿋꿋하게 공연을 마치는 모습은 프로와도 다를 바가 없는 뮤지컬 배우의 모습이었다.
이날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의 영예는 ‘마리 퀴리’의 넘버 ‘또 다른 이름’으로 무대를 꾸민 김송희(안양예고)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대학·일반부에서 ‘Newsies’의 ‘산타 페’를 선보인 한은빈(한국예술종합학교), 고등부에서는 ‘멤피스’의 ‘영혼의 노래+정신 나간 휴이’를 부른 임우균(관악고), 중등부에서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굿바이’를 부른 김찬성(매탄중), 초등부에서는 ‘위키드’의 ‘중력을 벗어나’를 가창한 김해나(서울 왕북초)가 차지했다. 또 초·중·고등부 단체부문에서는 ‘오지게 재미있는 가시나들’의 ‘노래자랑’으로 무대에 오른 정윤아 외 2인(배수린, 주이현)이, 대학·일반부 단체부문에서는 장여랑 외 7인(권세진, 박해미, 배종연, 임채원, 오하은, 하헌석, 이소연)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총 10팀이 우수상을 받았으며, 전의찬 참가자는 카이 특별상을, 이승민 참가자는 EMK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자가 결정된 후, 세종대 송현옥 교수는 심사 총평에 대해 “전반적으로 본선에 진출하시는 모든 참가자들은 노래 실력이 다 출중하다. 그렇기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나에게 맞는 곡을 잘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마음에 와닿는 캐릭터, 내가 될 수 있는 캐릭터,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을 ‘내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발적인 곡 선택을 강조했다.

또 심사위원인 뮤지컬 배우 카이는 “노래를 제일 잘했다, 연기를 제일 잘했다가 아니라 많은 심사위원을 따뜻하게 울린 분에게 ‘카이특별상’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근 20년 동안 무대에 서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에서 빛이 나겠다, 감동과 기쁨을 주겠다’는 뮤지컬 배우들의 말을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모든 마음을 비우고 나 자신을 사랑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바람에 의해서, 많은 자양분에 의해서 향기를 뿜어내야 한다”며 “스스로를 늘 돌아보며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면서 굳건하게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해미는 “상 타든 못 타든 상관없다. 여러분들이 멋진 배우들이라는 걸 명심해달라”며 짧은 멘트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희원 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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