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伊 경항모 '가리발디' 인수…아시아 5번째 항모 보유국 됐다

이탈리아 해군에서 39년간 운용되다 퇴역한 경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함이 자카르타에 입항했다. 인도네시아가 항공모함 보유국 대열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함이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옥 항구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고, 하늘에서는 군용기 5대가 비행하며 입항을 자축했다. 중국과 인도, 일본, 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 항공모함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퇴역 경항모인 가리발디함을 인도네시아에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만재 1만4000t, 길이 180m"

주세페 가리발디함은 만재 배수량 약 1만4000t급이다. 길이 180.2m, 폭 33.4m로 최고 속력은 30노트(약 56㎞/h)다. 무장 체계로는 시스패로 또는 셀레니아 아스피데 대공미사일용 Mk.29 8연장 발사기, OTO 멜라라 40L70 다르도 쌍열 함포, 3연장 324㎜ 어뢰관, 오토마트 Mk2 대함미사일 등이 탑재됐다. 헬리콥터를 최대 18대까지 싣고 8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이다. 1985년 이탈리아 해군에 취역해 2024년 퇴역했다.

"스리위자야, 옛 제국의 이름을 달다"

주세페 가리발디함은 함명을 'KRI 스리위자야함'으로 바꿀 예정이다. 스리위자야는 7세기부터 14세기까지 말레이반도와 자바섬 일대를 지배한 해상 제국이다. 무하마드 알리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은 항공모함 도입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재난이 많이 일어난다"며 "외딴 지역에 물자를 신속하게 보급할 헬리콥터를 실을 함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천 개 섬으로 이뤄진 국토 특성상 이동식 지휘 센터이자 재난 대응 플랫폼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띄울 함재기가 없다"

과제도 분명하다. 주세페 가리발디함은 애초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도록 설계됐지만 인도네시아는 당장 탑재할 전투기가 없다. 초기에는 전투기 대신 헬리콥터나 무인기를 중심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비용도 부담이다.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인도네시아가 연간 항공모함 운용비로 5000만~8000만 달러(약 690억~11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난을 겪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탈리아는 인도네시아와 잠수함·항공기 관련 계약도 추진 중이어서, 이번 무상 양도는 국방 협력 확대의 포석으로 읽힌다. 항모를 가졌다는 사실과 항모를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문제다. 함재기 확보와 예산 조달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스리위자야함의 실제 가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뉴스1,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