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네? 이거 진짜야?”

요즘 비트코인 가격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긴장과 기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5월 10일 기준,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BTC당 약 1억 4,400만 원에 거래 중이다. 국제 시장에서는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그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단기 이슈라기보다는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CEO 주기영은 최근 자신의 전망을 뒤집었다. 그는 두 달 전만 해도 "이번 상승장은 끝났다"고 봤지만, 최근 입장을 바꾸며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장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고래’라고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이 팔면 시장이 급락하는 일이 잦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ETF’와 ‘기관 투자자’들이다.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인 IBIT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무려 19일 연속 자금을 빨아들였다. 하루에만 3억 5천만 달러 이상이 들어오기도 했고, 총 유입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었다. 투자자들이 돈을 넣고도 빼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 이제는 ‘진짜 자산’으로 여겨지나?
예전에는 비트코인을 단기 수익용 ‘코인’ 정도로 여기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처럼 다루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면서, 비트코인을 중앙정부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국부펀드 등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팔 타이밍’을 보던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살 타이밍’을 고민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기술적 분석을 보면 앞으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103,700~104,000달러 선이 강한 저항선이었지만, 이를 넘은 지금은 105,000~109,000달러까지도 열려 있다고 본다.
이 분석이 맞다면, 지금의 상승은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린 움직임이 아니라 구조적인 강세의 신호일 수 있다.

달라진 시장, 고래보다 기관이 더 무섭다
주기영 대표의 말처럼 과거에는 고래 투자자들이 자산을 팔면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젠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서 그런 흐름이 덜해졌다. “지금은 고래가 팔아도 ETF에서 들어오는 돈이 그 매도를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ETF 자금 유입은 미국 주식시장 개장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자산운용사들이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우로랩스 CEO 마이크 케이힐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었다는 건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이제는 진짜 자산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과거엔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도박성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일부 기업과 국가는 이를 ‘위험 회피 수단’이자 ‘장기 성장 자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조정은 올 수 있다…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거라 단정하지는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수 있으며, 투자자들 또한 신중한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올랐으니 떨어지겠지”라는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더 이상 ‘누가 팔았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미국의 법적 변화와 글로벌 자금 흐름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승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예전에는 없던 ‘근거 있는 상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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