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에서는 지난 4월 26일, 창원의 봄을 알리는 대표 행사인 '제29회 비음산 산성 철쭉제'가 경남도민의 집 앞 잔디공원에서 성대히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조명래 제2부시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역사와 자연,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비음산 철쭉제는 단순한 봄꽃 축제가 아닙니다. 지역의 역사적 유산인 진례산성과 그 주변 자연을 알리고자 1994년 '진달래 축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며 매년 봄이면 창원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비음산 산성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된 진례산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산성은 과거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직접 쌓은 군사 방어 시설로, 단단한 돌 하나하나에 공동체의 결속과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유산을 오늘날까지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음산 산성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생명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철쭉이 산 전체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창원의 봄을 상징하는 가장 화려한 순간으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철쭉제는 창원문화원의 주최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습니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고유제례, 축악, 축무 등 한국 전통문화의 미를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 시간을 통해 비음산 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창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고, 제례와 공연에선 아이들도 집중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흥미로운 모습을 체험했습니다.

비음산 산성 철쭉제는 봄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정신, 그리고 공동체의 온기가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연분홍 철쭉 사이로 거닐다 보면 단순한 꽃놀이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