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동화 맞아 GTI 로고 변경..굿바이 인젝션
폭스바겐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GTI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버즈(CarBuzz)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폭스바겐은 독일 특허청에 새로운 로고 상표를 출원했다.
GTI는 폭스바겐에 의미가 깊은 브랜드다. 1976년 1세대 폭스바겐 골프 GTI가 출시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GTI 라인업 출시로 폭스바겐 골프에 ‘고성능 핫해치’ 이미지를 심었다.
GTI는 그랜드 투어링 퓨어 인젝션(Grand Touring fuel-Injection)의 약자다. 마지막 글자 ‘I’는 ‘연료 분사 장치’를 의미한다. 폭스바겐이 새로 등록한 로고는 마지막 글자를 번개 모양으로 바꾼다. 번개 모양은 전기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폭스바겐은 순수전기차 고성능 브랜드 GTX를 갖고 있다. 2021년 4월 공개됐다. GTI 전기 버전으로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 ‘ID. 시리즈’에 사용한다. 다만 GTI의 로고가 변경되면 GTX 명칭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새로운 로고가 부분 전동화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고성능 버전에는 GTX를 사용하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에 한해 새로운 GTI 로고를 사용한다는 것.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에 효율과 운전이 재미를 동시에 챙기는 GTE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폭스바겐의 전동화 계획이 시행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GTE, GTX 브랜드는 사라지고 최종적으로 GTI 브랜드만 남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폭스바겐의 고성능 ‘GTI’ 계보를 유지하는 것이다.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CEO는 “현재 8세대 골프가 2030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이후 폭스바겐의 세그먼트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순수 내연기관을 탑재한 폭스바겐 골프는 이번 세대가 마지막이다.
다음 세대 골프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세대 골프는 순수 전기차”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프 GTI는 2025년 유럽 출시 50주년을 맞이한다. 기념 행사에 맞춰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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