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故유한기 문자 공개한 이재명 “수사 두려워 출처는 못 밝혀”

김지환 기자 2023. 6.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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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고(故)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라고 주장하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이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양심선언을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말미에도 검찰 측은 "법정에 제출 또는 언급할 내용이라면 진위가 확인돼야 하고 출처와 입수 시기, 방법도 말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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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가 황무성에 보낸 문자... “언론플레이 왜 하나”
반발한 검찰 “출처 밝혀야”... 재판부도 “왜 갖고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고(故)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라고 주장하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 측이 이른바 ‘사퇴 종용’ 의혹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검찰과 재판부 모두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대표의 재판에 황 전 사장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초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시장 등을 언급하며 공사 사장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이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양심선언을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직접 질문에 나선 이 대표는 “물어볼까 말까 했는데 잠깐 물어보겠다”며 신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아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만 했고 받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제가 문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황무성)이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 2021년 11월 5일 아침 7시 40분”이라면서 “증인은 오전 9시 42분에 유한기에게서 문자를 받는다. 읽어주겠다”며 문자를 공개한 것이다. 해당 문자에는 ‘황 사장님, 정말 이상합니다. 왜 사장팀 퇴직 문제를 대장동과 엮고 언론플레이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외에도 ‘사장님이 다 수긍하고 결재하셨던 것이고, 사기 사건 기소건과 개인 이권에 손을 대서 시작된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사장님 사직 건과 대장동을 엮고 양심선언 운운하시며 거짓 언론플레이 하시는지’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출처를 공개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재판 말미에도 검찰 측은 “법정에 제출 또는 언급할 내용이라면 진위가 확인돼야 하고 출처와 입수 시기, 방법도 말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도 계속 “출처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일상적으로 하기 때문에 다들 너무 두려워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제보를 받는 곳이 압수수색 대상이 될 것이란 두려움이 있어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방송사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를 몰랐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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