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인' 안세영 초대박! 왕중왕전 우승으로 'V11' 금자탑…배드민턴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中 왕즈이 2-1 격파

박대현 기자 2025. 12.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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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해냈다. 4년 만에 왕중왕전 우승컵을 탈환하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인 11관왕 대업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2-1(21-13 18-21 21-10)로 일축했다.

항저우가 현대 배드민턴계 지배자를 공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세영은 올해 16개 국제 대회에 참가해 11승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일본 남자 배드민턴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관왕과 더불어 이번 시즌 승률을 94.8%로 마감했다.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미답의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인 여제'는 불멸의 수치를 BWF 연감에 선명히 아로새겼다.

세계 2위 왕즈이도 안세영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승전고로 통산 상대 전적을 16승 4패로 벌렸다. 올 시즌 여덟 차례 맞대결에서 8전 전승을 거두는 압도적 우위를 이어 갔다.

객관적 기량과 흐름상 완승이 예견됐으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왕즈이에게 허용한 커리어 4차례 패배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입은 탓이었다. 당시 조별리그를 무난히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왕즈이에 0-2로 무너진 예상 밖 결과를 받아 들어 고개를 떨궜다.

▲ 연합뉴스 / AFP

기우였다. 셔틀콕 여제는 한 선수에게 두 번의 미소를 허락지 않았다.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연속 3득점으로 리드를 뺏어왔다.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포핸드 푸시와 하프 스매시, 대각 공격을 현란히 섞어 세계 2위 랭커 방어망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홈팬 성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절묘한 드롭샷과 안세영 실책, 과감한 푸시 등을 묶어 8-4 스코어 역전을 이뤄냈다.

항저우 코트가 들썩였다. "짜요"를 외치는 관중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하태권 SPOTV 해설위원은 "오늘(21일) 안세영은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왕즈이가 이전과는 다르게 서두르질 않는다. 공수 모두 자세가 안정적"이라며 난전을 예상했다.

하나 안세영은 빠르게 주도권을 회복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특유의 '잡아서' 치는 백핸드 클리어로 매 순간 왕즈이를 긴장하게 했다. 안세영다운 넓은 수비 범위 역시 일품이었다. 상대 호흡을 가쁘게 만들었다.

아울러 엔드라인에 절묘히 걸치는 스트로크, 네트 앞에 툭 떨궈놓는 헤어핀, 날카로운 대각 공격 등으로 연속 7점을 쓸어 담았다. 11-8로 스코어를 뒤집고 첫 인터벌을 맞았다. 올림픽스포츠센터가 다시 조용해졌다.

후반부도 안세영 페이스였다. 왕즈이의 '라인 읽는 눈'이 흔들렸다. 안세영 하이 클리어를 아웃으로 판단해 대응하지 않고 내준 점수가 4점에 달했다.

반면 안세영은 타구 궤적을 정확히 읽어냈다. 14-11에서 왕즈이 클리어를 그대로 흘려보내 점수를 쌓았다. 1회밖에 남지 않은 챌린지 기회를 살뜰히 살려 점수 차를 벌렸다.

'힘'도 출중했다. 16-11에서 강력한 몸쪽 스매시, 18-12에서 빨랫줄 같은 대각 공격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결국 21-13으로 첫 게임을 따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 AFP

2게임 역시 초반은 팽팽했다.

왕즈이가 4-1로 잰걸음을 뗐다.

올해 안세영에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2인자'는 온 힘을 쥐어짜냈다.

하이·언더 클리어로 응수하다 기습적으로 넣는 대각 공격, 점프 스매시, 몸쪽 승부가 날카로웠다. 8-4로 앞서 갔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안세영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3연속 포인트를 몰아쳐 흐름을 한 번 끊어냈다. 7-8로 추격 고삐를 당겼다.

백미는 6-8에서 보인 두 차례 '연속' 대각 공격이었다.

상대 오른쪽으로 각도 큰 스매시를 넣은 뒤 재차 반대편으로 강한 하프 스매시를 꽂아 넣었다. 무게중심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잡아서' 강공을 이어 갔다. '클래스'가 달랐다.

혈전이었다. 왕즈이가 눈부신 크로스 헤어핀과 대각 공격을 묶어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10-7로 인터벌 진입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 연합뉴스 / AFP

안세영은 이러한 상대 플랜을 허락지 않았다. 긴 공방을 두려워 않고 왕즈이를 고지전으로 유도했다.

연속 3득점으로 끝내 10-10 동점을 만들어냈다. 왕즈이가 뒤로 물러나거나 드롭샷이 밋밋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네트 앞에 공을 떨궈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1점째도 같은 방식으로 뽑았다. 하이 클리어로 왕즈이 전진을 막고 대각 공격으로 체력을 뺏은 뒤 크로스 헤어핀. 셔틀콕 퀸이 11-10으로 기어이 앞선 채 휴식에 돌입했다.

후반 들어 다시 난전 양상이 구축됐다. 왕즈이가 3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를 13-11로 뒤집었다.

안세영 반응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14-14에서 다시 연속 3포인트를 헌납해 14-17로 끌려갔다.

하 위원은 "득점 기회가 왔다 싶음 조금은 더 과감히 (전진) 스텝을 밟을 필요가 있다. 움직이는 속도가 높아야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지적했다.

안세영은 쉽게 2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16-20으로 게임 포인트를 허락한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으로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마지막 언더 클리어가 네트 벽에 막혀 힘없이 떨어졌다. 결국 안세영이 2게임을 18-21로 헌납했다. 게임 전반부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는 데 실패했다.

3게임 또한 치열했다. 둘 모두 한 치 물러섬이 없었다. 포제션마다 짧게 끝나는 랠리가 없었다.

안세영이 먼저 장군을 외쳤다. 4-4에서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더니 8-6에서 재차 3연속 포인트로 세 게임 내리 앞선 채로 인터벌을 맞았다.

파이널 게임 후반에도 '자가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

왕즈이 체력은 급속도로 떨어진 반면 안세영은 굳건히 코트를 사수했다.

인터벌을 맞기 전 구축한 연속 득점 흐름을 꾸준히 이어 갔다. 4포인트를 연이어 수확해 스코어를 15-6까지 크게 벌렸다.

15-7에서 재차 3연속 점수를 쌓았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3게임을 21-10으로 매조지했다. 세계 배드민턴계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1관왕을 최대 라이벌국 코트에서 완성하며 올 한 해 마무리까지 '완벽한' 여정을 눈부시게 끝맺었다.

▲ 연합뉴스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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