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은 무슨 죄냐"…유해진 자택 집회 예고에 영화계 "창작자 공격 우려" 응답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암살자(들)'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공식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며,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고 그런 목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 입장문이 나온 것은,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대표 김상진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 신고 사실을 공개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자택으로 추정되는 사진"까지 공개한 집회 신고

김상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 성북동 집 앞에 집회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를 열면 기획사에서 유해진의 거처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가출해 도망간 유해진'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옥외집회 신고서에는 집회 명칭이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으로, 개최 기간은 10월 3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신고 인원 20명으로 기재됐다. 방송차량 2대와 접이식 간이무대, 음향장비까지 준비물로 적혀 있었다. 다만 이 신고서가 실제 관할 기관에 접수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자신을 '윤석열 팬클럽 회장'으로도 소개해온 김 대표가 공개한 사진에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도로명 번호가 식별 가능한 채로 노출돼, 사생활 침해 우려를 키웠다.

"주변 사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 싸늘한 여론

이 소식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자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다수 누리꾼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 배우가 무슨 잘못이냐, 진짜 선 넘었다는 등의 댓글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대표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집회의 실제 목적이 유해진에게 자신들이 쓴 시나리오의 영화 출연을 요청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면서, 규탄을 명분으로 내건 집회치고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