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9월 코스피… 대신證이 꼽은 변곡점 넷

권오은 기자 2024. 9. 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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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2600선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 경기 지표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토론회, 'KRX코리아 밸류업지수'가 코스피지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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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해도 현금 비중 확대해야”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2600선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9월 수익률은 중국에 이어 세계 최하위권이다.

대신증권은 미국 경기 지표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토론회, ‘KRX코리아 밸류업지수’가 코스피지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2600선 회복도 힘겨운 코스피, 반전 포인트를 찾을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러스트=챗GPT DALL·E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 지표가 중요하다고 봤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그는 “이번 주(26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000명으로 지난주 21만9000명 대비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시 한번 고용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27일에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소득, 소비 지표가 나온다.

유대교 신년 연휴인 로쉬 하샤나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로쉬 하샤나를 앞두고 이달 말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며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이 활발해질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가장 큰 요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중요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쇼크만 아니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오는 24일 금투세 시행 찬반 토론회의를 진행하고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고, 같은 날 한국 거래소가 KRX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발표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연구원은 “민주당이 금투세 유예 또는 폐지로 당론을 결정하면 개인 투자자의 심리가 회복돼 시장 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해선 중장기 대응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이 추가로 커질 때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 조선 업종을 매집할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반등을 이어가더라도 추세 반전보다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2650~2660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면 중기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난 8월 저점인 2380선 밑으로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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