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은 쏟아졌는데 124만" 손익분기점 180만을 못 넘긴 멜로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내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평가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종 관객수는 124만 명, 손익분기점 180만에는 끝내 닿지 못했죠. 2019년 8월 개봉한 '유열의 음악앨범' 이야기입니다.

순항하는 듯했던 출발

이 작품은 2019년 8월 28일 개봉했습니다.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고, 박스오피스에서도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입소문 역시 긍정적인 쪽이 많았습니다. 다만 제작비를 생각하면 실질적인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개봉 초부터 따라붙었습니다. 100만이라는 숫자가 이 작품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추석 대전에 밀린 뒷심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개봉 2주 차가 지나면서 추석 연휴를 겨냥한 대작들이 줄줄이 극장에 걸렸고, 상영관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한창이던 9월 14일 기준 누적 관객은 120만 명 수준. 손익분기점 180만은 물론 그 위로 거론되던 200만 선에도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최종 집계는 124만 명. 호평과 성적이 따로 놀았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10여 년에 걸친 만남과 이별

이야기는 1994년부터 2000년대까지 긴 시간을 가로지릅니다. 현우와 미수라는 두 사람이 라디오 방송을 매개로 우연히 마주치고, 어긋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죠. 특정 사건보다 시간이 쌓이면서 달라지는 감정을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당대의 음악이 각 시기를 구분하는 장치로 쓰이면서 관객의 기억을 함께 건드립니다. 정지우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두 배우가 만난 시점

정해인과 김고은이 각각 현우와 미수를 연기했습니다. 두 배우 모두 당시 가장 주목받던 시기였고,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정지우 감독은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귀한 배우들"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십여 년의 세월을 한 인물로 연기해야 하는 조건에서 두 배우가 보여준 변화의 폭은 작품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혔습니다. 연기에 대한 평가는 흥행과 무관하게 좋았습니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누군가에게는 인생 영화

당시 언론은 이 작품을 두고 아쉬움이 남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인생 영화가 될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실제로 개봉 이후 OTT를 통해 뒤늦게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기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극적인 사건 없이 흘러가는 전개가 처음에는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남는 감정이 다릅니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온 세대라면 더 크게 와닿을 작품입니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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