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유럽·美 방산업체 생산능력 증대”

이병훈 2022. 11.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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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로 무기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방산업체들이 앞다퉈 생산 능력 증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은 미국 사모펀드 론그룹과 함께 스페인의 경쟁업체 엑스팔시스템스를 12억유로(약 1조651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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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로 무기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방산업체들이 앞다퉈 생산 능력 증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은 미국 사모펀드 론그룹과 함께 스페인의 경쟁업체 엑스팔시스템스를 12억유로(약 1조651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다연장포를 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아르민 파퍼가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주요 신규 계약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은 생산능력이 있는 업체에 계약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메탈은 이미 연간 생산능력을 탱크용 포탄은 7만발에서 14만발로, 다른 포탄은 7만발에서 11만발로, 중구경 총알은 120만발에서 220만발로, 군용 트럭은 2500대에서 4000대로 늘렸다.

러시아와 긴장 관계에 있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도 생산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카엘 요한손 사브 CEO는 “직원 500명을 늘린 데 더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업체도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방침에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내 및 우방국 비축분 보충을 위해 34억달러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SPG-9 무반동포를 쏘고 있다. 헤르손=AP뉴시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는 2008년부터 주문이 없어 계속 줄여온 스팅어 미사일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구형 부품을 재사용하고 은퇴자들을 다시 고용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생산을 두 배로 늘리고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와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 생산도 60% 확대했다.

방산업체들의 생산 증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아니더라도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도 관련이 있다. 독일은 러시아의 침공 개시 후 1000억유로 규모의 방위기금을 조성했고, 폴란드는 현재 GDP 2.1%인 국방예산을 내년에는 3%로 늘리기로 했다.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의 국방예산도 GDP 2.5%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WSJ는 한국이 미국 정부 간 비밀 무기 거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는 최근 자사 보도를 재차 거론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라는 조건을 달아 아직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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