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기 금지' 북중미 월드컵 새 규정… 스로인·골킥 5초 제한, 느린 교체도 제재 대상

임정훈 기자 2026. 6. 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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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다가오는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술적인 '시간 끌기'가 더 어려워진다.

골키퍼가 쓰러졌을 때 필드 플레이어들이 벤치로 몰려가 감독의 지시를 듣는 장면이 금지된다. 이른바 '골키퍼 전술 타임아웃'을 막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VAR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코너킥이나 프리킥이 차이기 전 발생한 공격자 반칙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영국 'BBC'는 1일(이하 한국 시간)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골키퍼가 부상을 당했을 때 선수들 이동해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골키퍼 부상을 활용한 전술 타임아웃이 논란이 됐다.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앉아 의료진을 부르면, 그 사이 필드 플레이어들이 벤치로 이동해 감독의 지시를 듣는 방식이다. 상대 흐름을 끊거나, 새로운 전술 지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콜리나 위원장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48개국 모든 감독과 워크숍을 진행했고, 심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골키퍼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있을 때 양 팀 선수들이 벤치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부상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을 벗어나 각자의 감독과 일종의 '타임아웃'을 가질 권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조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골키퍼가 쓰러지는 장면 자체가 상대 흐름을 끊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BBC'도 이번 조치가 문제의 일부만 다루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후반 각각 3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보장돼, 자연스러운 전술 지시 시간이 생긴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대한 징계는 따로 없을 예정이다. 콜리나 위원장은 선수들이 벤치 쪽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옐로카드 등 징계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심판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막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하 VAR) 프로토콜도 바뀐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인플레이 상황 전 발생한 공격자 반칙 중 경기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준 장면을 VAR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요청을 승인했다. 기존에는 코너킥 직전 공격자와 수비수의 경합 과정 중 반칙을 VAR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콜리나 위원장은 지난 3월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 1-1 무승부 경기 장면을 예로 들었다. 코너킥 이전 애덤 워튼이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의 움직임을 막았고, 이후 잉글랜드가 득점했다. 기존 프로토콜에서는 코너킥 이전 반칙을 VAR이 확인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장면이 비디오판독 대상이 된다.

콜리나 위원장은 "수비수가 수비할 수 없도록 막힌 상황에서 득점이 인정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고 본다. 공격자가 명백하게 불법적인 블록을 한 장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조치는 골, 페널티킥, 징계와 직접 연결되는 코너킥 또는 프리킥 상황에 적용된다. 다만 공격자 반칙에만 해당한다.

또한 경기 중 입을 가리는 행위도 제재 대상이 된다. 상대 선수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손, 팔, 유니폼 등으로 입을 가리는 행위는 레드카드까지 받을 수 있다. 콜리나 위원장은 "친근한 대화라면 아무 문제 없이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린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제재는 레드카드다"라고 설명했다.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한 새 규정도 대거 적용된다. 스로인과 골킥에는 '5초' 카운트다운이 도입된다. 고의로 경기를 늦추면 스로인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고, 골킥 지연은 코너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체도 빠르게 적용되야 한다. 교체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10초 안에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새로 들어갈 선수는 최소 1분 동안 투입될 수 없고, 해당 팀은 그동안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치료를 받은 선수도 1분 이상 경기장 밖에서 머물러야 한다. 다만 골키퍼, 심각한 부상, 상대가 경고나 퇴장을 받은 경우 등의 예외는 있다.

결국 방향은 분명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선 경기 흐름을 끊는 시간 지연 행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골키퍼 부상을 활용한 전술 타임아웃, 고의적인 스로인·골킥 지연, 느린 교체, 경기장 안 충돌 상황까지 모두 관리 대상이 된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대회다. 경기 수는 104경기로 늘었고,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까지 변수에 포함된다. 그만큼 FIFA는 경기 흐름 관리에 더 민감하게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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