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붕괴, 중심 타선 침체… 후반기 1승 8패… 위기의 LG
美 112승 카라스코 영입 ‘승부수’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가 흔들리고 있다. 7월 초만 해도 탄탄한 전력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리그 2연패(連霸)에 도전했던 기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후반기 9경기에서 1승 8패로 무너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선발 투수진과 중심 타자 부진이 겹치며 3위까지 밀려났다. 일부 팬은 “가을 야구 진출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후반기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7.29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이 기간 선발 투수들은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LG는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15대11로 간신히 이겼는데, 이날도 선발 투수 송승기가 1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전반기에 활약했던 외국인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도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하다.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호주 출신 웰스도 최근 2경기에서 모두 6실점을 내주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니 구원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투수진 전체가 힘을 못 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LG는 26일 한화전에서 0-4로 끌려가다 8회초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말 불펜이 10점을 내주는 최악의 부진으로 4대14로 완패했다. 올해 ‘깜짝 마무리’로 전향해 전반기 19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던 손주영이 프로 경험이 불과 6경기에 불과한 신인 한지윤에게 3점포를 얻어맞은 장면은 뼈아팠다.
중심 타선도 기대만큼의 화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타점왕에 오른 문보경은 시즌 타율 0.247, 7홈런, 42타점으로 2021년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내내 허리·발목 등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 크다. 염경엽 LG 감독도 “타격감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결국 보경이가 역할을 해줘야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도 타율이 2할 초중반에 그치며 부진하다.
LG는 지난 22일 MLB(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987년생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17시즌 동안 112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이닝 소화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LG도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는 선수보다는 매 경기 6이닝 안팎을 책임질 수 있는 계산이 서는 투수를 최우선으로 물색했다고 한다. 타자 중에는 홈런, 타점 등에서 선두권에 있는 오스틴 딘과 타율 0.321, 9홈런을 기록 중인 2003년생 문정빈이 반등의 실마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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