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전쟁, 이스라엘은 끝까지 갈까? f.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센터 성일광 교수

# 다시 시작된 전쟁, 이스라엘은 끝까지 갈까?

7일간의 휴전을 끝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재개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휴전을 반대했는데요. 휴전 기간에 하마스가 재정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137명의 인질이 잡혀 있었고, 인질을 구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더라도 무조건 인질 석방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마스도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에 합의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지상전을 공식화하면서 하루에 수백 명씩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있는 남부를 공격하자 갈 곳 없는 주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의 쉼터로 이동하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라파도 최소 180만 인구가 몰려 있어 생활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위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타르가 중간에서 협상을 잘 하는 이유는 하마스 간부들이 카타르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사우디도 안 좋은 상황입니다. 사우디는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드론을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을 동원해 계속 요격하고 있습니다. 예멘 북서쪽을 장악한 후티는 미사일과 드론을 홍해나 사우디 서부 해안 상공을 지나는 경로로 이스라엘에 날려 보내고 있는데요. 사우디가 이스라엘 규탄을 하거나, 팔레스타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티 입장에선 배신자들이라고 보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 네옴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입장에서 공격을 당한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원래 미국은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맞는데, 바이든은 내년 대선이 있기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저는 12월 초가 되면 전쟁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계속 시간을 주고 있는데요. 미국의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은 무차별한 공습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전쟁이 적어도 한달안에는 끝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남쪽의 인구 밀도는 훨씬 더 높아져 민간인 피해도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북쪽으로 했던 방법처럼 남쪽을 공격하지 말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랍국가들은 하마스 같은 단체들도 좋아하진 않는데요. 이런 무장단체가 자국에 있다면 혁명을 일으킬 수 있어 싫어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아랍권 여론은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2년동안 지속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선 하마스는 국가가 아닌 단체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 수 없습니다. 또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에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