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드디어 8단 자동변속기 시대를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동안 DCT(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한계로 인해 경쟁에서 밀렸던 투싼이 강력한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DCT의 굴레를 벗어던진 현대차
현대차는 최근 2026년형 전 차종 업데이트를 통해 변속기 전략에 대폭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싼타페와 싼타크루즈 등 터보차저 모델에 탑재되던 8단 습식 DCT를 모두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한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DCT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복잡한 구조와 클러치 기반 작동 특성상 저속 주행 시 울컥거림, 정체 시 변속 지연, 언덕 출발 시의 이질감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다. 실제로 일부 DCT 모델에서는 변속 제어 장치(TCU) 오작동 문제로 인한 리콜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포티지의 선제공격, 8단 자동변속기 전면 적용
한편, 기아는 이미 한발 앞서 2025 더 뉴 스포티지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기존의 7단 DCT를 완전히 포기하고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것이다.
이번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저속 구간에서의 변속 충격을 현저히 줄이고, 정체 구간에서의 울컥거림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 주행이 많은 국내 운전자들에게 최적화된 이 시스템은 장시간 운전 시 피로도를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스포티지 1.6T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복합연비 11.5km/ℓ를 기록하며 효율성과 성능의 균형을 잘 맞췄다는 평가다. 고속도로 실연비 측정에서는 16.05km/ℓ를 기록해 공인연비 대비 약 22% 향상된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8단 기어 구조를 통해 엔진 회전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은 물론, 정숙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투싼의 역전 시나리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 풀체인지 모델 역시 기존의 7단 DCT가 아닌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직접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와의 비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스포티지와의 대결에서 완패했던 투싼이 8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오는 만큼, 준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심 중심의 국내 운전 환경과 소비자의 주행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며, “토크 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주행감과 높은 내구성으로 대다수 고객에게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8단 자동변속기 시대의 서막
현대·기아차의 8단 자동변속기 전면 적용은 단순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넘어 국내 SUV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DCT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주행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특히 도심 교통체증이 심한 국내 환경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투싼과 스포티지의 진정한 승부는 8단 자동변속기를 무기로 한 새로운 차원에서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