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액션이라니" 60대 배우 캐스팅 하나로 베를린 간 영화

사진=영화 '파과'

주연 배우의 이름이 공개됐을 때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의외라는 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예술영화와 무대에서 활동해 온 배우가 액션의 중심에 선다는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이 됐습니다.

40년 경력의 레전드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 조직에서 40여 년을 버텨 온 베테랑입니다. 사람들이 손대기 꺼리는 일을 맡아 처리해 온 인물로, 업계에서는 전설로 불립니다. 그러나 세월은 피할 수 없어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마음에도 균열이 생깁니다. 그런 그를 평생 쫓아온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연출은 민규동 감독이 맡았고, 두 인물의 긴 추적과 대치가 영화의 뼈대를 이룹니다.

사진=영화 '파과'

캐스팅 공개가 곧 사건이었다

주인공 조각 역에는 이혜영이 캐스팅됐습니다. 오랜 시간 작가주의 영화와 무대에서 존재감을 쌓아 온 배우였기에 조합 자체가 화제였습니다. 본인도 캐스팅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농담으로 또래 배우 가운데 자신 같은 얼굴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를 평생 쫓는 인물 투우 역에는 김성철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연우진과 김무열, 신시아까지 합류하면서 세대가 다른 배우들이 한 화면에 모였습니다.

사진=영화 '파과'

액션을 직접 소화한 배우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지점은 주연 배우가 직접 소화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액션 훈련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하며, 배우가 자신을 원망했을 수도 있다고 농담했습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촬영이 이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세월을 버텨 온 몸의 감각을 보여 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질감의 장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영화 '파과'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

이 작품은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 관객을 먼저 만난 셈입니다. 나이 든 인물을 전면에 세운 장르 영화라는 점이 해외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신시아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강렬한 스크린 복귀를 알렸습니다. 영화제 초청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기대감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사진=영화 '파과'

두 세대가 맞붙는 구조

이 영화의 핵심은 오래된 사람과 젊은 사람의 대결입니다. 한쪽은 저물어 가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한쪽은 그 자리를 빼앗으려 합니다. 두 배우가 섬세한 감정과 긴장을 번갈아 보여 주면서 대결이 단순한 승부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액션보다 인물의 표정이 더 오래 남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지금은 OTT에서도 볼 수 있어, 배우들의 얼굴을 확인해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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