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에미상 이후 꺼낸다는.." 제네시스 G90, 벤틀리 플라잉스퍼 3억 포기한 이유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재. 53세가 된 그가 세계 무대에서도 자국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자동차 커뮤니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3억 원을 훌쩍 넘는 벤틀리 플라잉스퍼를 두고도 그가 선택한 건 제네시스 G90이었다는 것이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과연 3억의 값을 하는가

벤틀리 플라잉스퍼 V8은 국내 출고가 기준 약 2억 9천만 원에서 시작한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550마력을 쏟아내고, 나파 가죽과 수공예 우드 트림으로 마감한 실내는 분명 압도적이다. 출고 대기만 수개월, 팔리는 대수도 연간 수십 대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90 전면 3/4 시승 컷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서울 도심의 비좁은 골목에서 벤틀리 플라잉스퍼의 5미터 넘는 전장은 오히려 짐이 된다. 연비는 리터당 5~6킬로미터 수준, 주행 질감은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지만 '3억'이라는 숫자가 가져다주는 합리성은 설명하기 어렵다.

제네시스 G90, 진짜 플래그십의 기준을 바꾸다

2022년 완전변경된 현행 제네시스 G90의 시작 가격은 약 1억 2천만 원. 벤틀리와의 차이가 무려 1억 7천만 원에 달한다. 그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선택은 자명하다.

G90 흰색 공식 프레스 전면 각도

G90의 3.5터보 AWD 최고사양은 375마력을 발휘하며, 에어서스펜션이 노면을 실시간으로 읽어 승차감을 조율한다. 실내는 퀼팅 나파 가죽, 어코스틱 글라스, 능동형 소음 제거 시스템이 삼중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연구원들조차 벤치마킹을 위해 G90를 해체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디지털 격차, G90가 더 앞서 있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아날로그적인 럭셔리에 집중한 나머지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26인치 초대형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품은 G90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레벨 2 이상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다.

G90 실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동 주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모니터까지 G90가 이미 갖춘 기능들을 벤틀리에서 구현하려면 수천만 원짜리 옵션을 별도로 달아야 한다. 같은 값이면 누가 봐도 G90가 기술적으로 앞선다.

실구매가로 계산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현실 체크. G90 3.5T AWD 풀옵션을 뽑아도 1억 6천만 원대에서 마무리된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기본형과 비교해도 1억 3천만 원이 남는다. 그 차액이면 제네시스 GV80 한 대를 추가로 구매하고도 돈이 남는 계산이다.

G90 검정 후측면 실루엣

보유 비용도 따져보자. 벤틀리의 연간 유지비는 순정 부품 가격과 전문 공임이 더해져 최소 수천만 원 수준이다. G90는 국내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와 5년 무상보증, 제네시스 멤버십 서비스가 버팀목이 된다.

G90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진짜 이유

제네시스 G90는 단순히 '국산 고급차'가 아니다. 2023년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JD파워)에서 최상위 대형 럭셔리 세그먼트 1위를 기록했고, 뉴욕 오토쇼와 LA 오토쇼에서 각각 '올해의 차'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브랜드가 단기간에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배경에는 현대차 그룹의 10년 이상에 걸친 품질 투자가 있다.

제네시스 G90 흰색 시승 전면

실내 공간도 압도적이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뒷좌석 레그룸이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대등하다. 심지어 뒷좌석 릴렉세이션 시트, 전동 레그레스트, 안마 기능까지 기본 제공된다. 플래그십 세단의 핵심인 '후석 경험'에서도 벤틀리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53세 이정재가 G90를 선택한 이유

세계 무대를 누비는 배우가 굳이 수입차 브랜드의 상징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제네시스 G90는 이미 뉴욕·LA 플래그십 쇼룸에서 현지 고소득층 고객들의 시승 대기줄이 생기는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 탈 때 한국 브랜드가 어색하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정재처럼 안목과 경험을 모두 갖춘 50대 남성이 G90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절충'이 아니다. 가성비, 기술력, 브랜드 격 세 가지를 동시에 잡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그리고 아낀 1억 7천만 원으로 삶의 질을 훨씬 더 다양하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3억짜리 영국 명차의 엠블럼이냐, 같은 품격을 절반 이하 가격으로 누리는 한국 플래그십이냐. 어차피 옆 차선 운전자는 제네시스인지 벤틀리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오히려 G90의 조용한 존재감이 더 세련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 1억 7천만 원의 차이가 단순히 숫자가 아닌, 삶을 설계하는 방식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라면 그 돈을 어디에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