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몸값 1400조원…삼성·SK하이닉스도 투자 단행

박세정 2026. 5. 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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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650억달러 투자 유치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참여
삼성 끈끈해진 동맹…‘로직 칩’ 수주 가능성, 파운드리 협력 강화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정·박지영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몸값’이 9650억 달러(약 1440조원)를 넘어섰다.

650억 달러(약 9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오픈AI를 제쳤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과 동맹 관계가 끈끈해졌다. 앤트로픽 칩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까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의 운영사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약 545조원)로 껑충 뛰었다. [로이터]

▶앤트로픽 기업가치 1400조원…약 3개월 만에 2.5배↑=29일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약 97조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440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2월 기업가치 평가액 3800억 달러(약 570조원)와 비교해, 약 3달 새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챗GPT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오픈AI보다도 높은 평가액이다. 오픈AI 기업가치 평가액은 지난 3월 기준 8520억 달러(1275조원)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금을 AI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금 조달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상 최대 수요에 대응하고 연구의 최전선에 서며 더 많은 업무 현장에 클로드를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협력 관계는 고객 요구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초본사사옥 SK하이닉스 경기도이천 본사사옥[연합]

▶삼성 ‘로직 칩’ 수주 가능성↑…테슬라, 엔비디아 이어 대형 고객사 확보 ‘기대감’=이번 투자에 삼성이 참여하면서 삼성이 ‘로직 칩’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고객 수주를 잇달아 성공하면서 내년 흑자 전환 가능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더불어 4‧8나노 등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하반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앤트로픽이 언급한 ‘로직 칩(Logic Chip)’이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단순 메모리 차원이 아닌 파운드리에서도 새로운 협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앤트로픽은 AI 모델인 ‘클로드’를 만들고 있다.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주요 AI 모델 기업으로 평가받는 핵심 AI 플레이어다.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 엔비디아에 이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몇 년간 적자를 이어온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올해 유의미한 적자 개선에 더해 내년 흑자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앤트로픽 투자를 두고 업계에서는 ‘AI 반도체·메모리·파운드리·AI 인프라’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장이 HBM 공급뿐 아니라 AI 칩 설계, 생산, 패키징과 시스템 최적화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반도체 전반의 경쟁력을 앞세워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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