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선보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세단 중심이었던 전기차 시장에서 상용 기반 모델이 판매 1위에 오르며 시장 구조 자체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PV5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약 3900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Hyundai Ioniq 5, Kia EV6 등 기존 인기 전기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내연기관 대표 패밀리카로 꼽히는 Kia Carnival의 월간 판매량까지 넘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고 모델 중심 폭발적 수요, 상용차 시장 판도 변화
이번 판매 급증의 중심에는 ‘카고’ 모델이 있다. PV5 전체 판매량 중 약 90% 이상이 카고 트림에서 발생하며 사실상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PV5 카고는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기존 포터, 봉고 등 1톤 트럭 중심이던 시장 구조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류, 배송, 소형 사업자 중심으로 실사용 가치가 높다는 점이 판매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조금 효과, ‘2천만 원대 후반’ 가격 경쟁력
PV5 카고 모델의 인기 배경에는 보조금 구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동일 모델이라도 상용차 성격의 카고 트림은 승용형보다 훨씬 높은 보조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실구매 가격이 2000만 원대 후반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상용차와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구매 장벽이었던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지면서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 기반, ‘모듈형 구조’가 만든 확장성
PV5는 기아가 미래 전략으로 내세운 PBV의 첫 양산 모델로,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구조다. 동일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상부 구조를 적용할 수 있어 승용, 화물,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구조는 단일 모델이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대 2000L가 넘는 적재 공간과 낮은 적재고 설계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승하차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 역시 실사용자 중심 접근이라는 평가다.

전기 상용차 시장 확대, 보조금 조기 소진 움직임
PV5를 중심으로 전기 상용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조금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신청 물량이 배정 규모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승용 전기차 중심이던 수요가 상용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동시에 전기 상용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고유가 시대, 전기 상용차 수요 더 늘어날까
최근 유가 상승 흐름 역시 전기 상용차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료비 부담이 큰 상용차 특성상, 유지비 절감 효과가 직접적인 구매 동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는 유지되고 있는 반면, PV5처럼 실사용성이 높은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기 상용차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아 PV5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중심축이 승용에서 상용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PBV 시장이 어떤 속도로 성장할지, 그리고 기존 상용차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대체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Auto Trending New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