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필승 의지' 박진만 감독 "구자욱 통증 없다, 대타 대기…원태인도 가능"[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삼성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자욱을 일단 벤치에 대기하게 하기로 했다. 삼성은 홈에서 시리즈 2승을 거두고 잠실 원정길에 올랐는데, 지난 27일 열린 3차전에서 0-1로 석패하면서 시리즈 2승1패로 쫓기기 시작했다. 삼성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성규(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헌곤(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데니 레예스다.
구자욱의 4차전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 나섰다가 크게 다쳤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후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를 훔칠 때 슬라이딩을 잘못했는데, 이때 왼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일단 그라운드에 남아 주루를 이어 갔는데, 디아즈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에 득점할 때 다리를 절뚝이며 전력질주를 하지 못했다. 1-1 균형을 맞추는 삼성의 선취점은 뽑았으나 구자욱은 결국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는 꽤 심각했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부상 직후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봐서는 플레이오프 3~4차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구자욱이 무릎에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일단 하루 정도 지나야 정확한 복귀 가능 날짜가 나올 것 같다. 플레이오프 5차전 출전 여부는 미리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구자욱은 팀에 최대한 건강히 빨리 합류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 것.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18일 복귀하는 계획으로 움직였다.
이지마치료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KBO리그 선수들이 자주 찾는 재활전문 병원이기 때문. 전기 자극 치료로 유명한 곳으로 골절, 인대 손상 및 파열 등의 증상이 심할 때 이지마치료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잦다. 실제로 이지마치료원을 다녀온 선수들은 최초 진단했던 회복 기간보다 앞당겨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구자욱도 이지마치료원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눈길을 끌었다.
비로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삼성은 구자욱이 빠르게 전력에 복귀하는 희망을 품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오늘(18일) 저녁에 입국한다.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어제는 걸을 때 불편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내일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단 합류 후 체크를 해봐야 한다. 상태를 더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며 4차전 출전 가능성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경기 타율이 무려 0.800(5타수 4안타)에 이른다. 홈런 1개에 3타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이 1, 2차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2차전에는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바로 쫓아가는 점수를 내려고 도루를 시도하다 다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매서운 타격감을 가을까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라인업에 변화가 많다.
좌투수여서 우타자를 많이 기용했다. 구자욱이 빠지면서 타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자욱의 몸 상태는.
통증은 거의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상황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기를 시키려 하고 있다. 대타로 생각하고 있다.
-미출전은?
황동재와 이호성이다.
-원태인도 등판 가능한가?
그래서 출전 명단에 넣어놨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 여차하면 원태인 카드까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해 출전 명단에 넣었다. 원태인을 +1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하면 쓰는 것이다. 오늘이 힘들면 원태인이 5차전 선발투수로 들어가야 한다. 지켜봐야 한다.
-경기를 (비로) 퐁당퐁당하면 타격감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직전 경기에 점수를 못 냈기 때문에 퐁당퐁당으로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루 쉬면 안 좋은 밸런스를 잡을 수도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성규를 2번타자로 넣은 배경은.
구자욱이 빠지면서 중심타자 쪽에 보면 디아즈가 들어오면 뒤에 타순에서 컨디션 좋은 선수를 배치하다 보니 김영웅이 중심타선에 들어가면서 이성규가 2번에 들어가게 됐다. (구)자욱이가 빠지면서 그런 타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컨디션에 따라 타순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윤정빈은 플래툰을 유지하는가.
내가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김윤수가 의도치 않게 오스틴 딘의 원포인트로 가고 있다.
상황이 플레이오프 들어오기 전에 준비한 게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플레이하다 보면 항상 오스틴이 그 타이밍에 걸린다, 그 상황에 김윤수가 나간다. 김윤수가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보니 경기마다 걸리는 것 같다. 김윤수가 자기 임무를 정말 잘해 주고 있어서 우리가 1, 2차전을 잡는 상황도 생겼다. 의도는 그게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오스틴이 아니더라도 구위로 압박해야 하는 상황에는 김윤수가 나간다.
-3차전은 불펜을 일찍 가동했는데, 오늘 레예스는?
1차전처럼 던져 주면 좋겠다. 우리가 리드하면서 늦게까지 던져 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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