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마친 문동주, 한화는 2년을 기다릴 준비가 됐나

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은 투수가 이전 구위를 온전히 되찾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60% 내외다. 토미존 수술과 달리 어깨는 재활의 정형화된 로드맵이 없다.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이 안도보다 신중함을 요구하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현지 시각 19일, 미국 LA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우측 어깨 관절와순 봉합술을 마쳤다. 구단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문동주는 이틀 뒤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하고, 경과를 확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재활 기간은 수술 결과를 보고 결정된다.

수술 자체는 일단 넘었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문동주의 2026시즌은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사실상 끝났다. 1회, 15구. 그게 그가 올해 마운드에 선 전부였다. 경기 전 불펜 투구 과정에서부터 어깨 불편감이 포착됐다는 증언이 나왔고, 결국 자진 강판을 택했다. 이후 국내 두 곳의 검진 기관에서 같은 결론이 나왔다. 우측 어깨 관절와순 손상, 수술 불가피.

올 시즌 문동주의 성적은 4경기 등판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5.18, 24⅓이닝 투구였다. 지난해 24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2026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그러나 이 수치보다 더 중요한 맥락이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팀 상황 속에서 투구 수 빌드업조차 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구단과 선수 모두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이었고, 결과는 최악의 형태로 돌아왔다.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팔꿈치 인대 재건, 이른바 토미존 수술과는 다른 성격의 부상이다. 토미존은 재활 프로토콜이 비교적 표준화돼 있다. 수술 후 12~18개월의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 사례가 메이저리그와 KBO에 수십 건 이상 축적돼 있다. 반면 어깨는 다르다. 관절와순은 상완골두가 어깨 관절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잡아주는 구조물이다. 투수가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위다. 수술 후 가동 범위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구속 손실, 구질 변형, 제구 이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복귀 시점은 2027년 후반이다.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선발로서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시점은 2028시즌까지 길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현진이 2015년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다시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는 사례는 종종 희망의 근거로 언급된다. 그러나 류현진의 복귀 이후 행적은 잦은 부상과 구속 저하의 반복이기도 했다. 성공적 복귀의 정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사례도 다르게 읽힌다.

문동주는 만 22세다. KBO 국내 투수 최초로 공식 구속 161km를 돌파했고, 2023년에는 160.1km를 기록해 벽을 넘은 선수다. 구속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그의 투구 전략 전체의 기반이다.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직구 구속에서 만들어진다. 관절와순 수술 후 구속이 얼마나 돌아오느냐는 문동주 복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한화 입장에서는 팀 단위의 문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선발진은 문동주의 이탈 이전부터 이미 흔들렸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햄스트링)와 윌켈 에르난데스(팔꿈치)도 부상 재활 중이었다. 문동주까지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이 세 자리로 늘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리그 하위권이고, 순위는 7위다. 문동주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현실은 2026년이 한화에게 쉽지 않은 해임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이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결정은 2026시즌 성적표가 아니다. 문동주의 재활 일정과 복귀 목표를 얼마나 보수적으로 설계하느냐다.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가 서두른 복귀 이후 재파열이나 2차 부상으로 선수 생명 자체가 단축된 사례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적지 않다.

수술은 끝났다. 이제부터 최소 15개월, 경우에 따라 2년에 걸친 재활이 기다리고 있다. 문동주 본인은 SNS를 통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버텨내서 부상 전보다 더 단단한 선수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밝혔다. 다짐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어깨가 다짐을 듣지 않는다는 데 있다.

161km가 돌아올 수 있는지, 그 답은 2027년 후반 마운드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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