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살에 그래미 ‘신인상’ 거머쥔 가수 “늦은 때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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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살 가수가 올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25)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손자이자 프로듀서인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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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함께 살게 됐지만 남편·외동딸 암으로 잃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늘 싸웠다, 늦은 때란 없어”
95살 가수가 올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25)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손자이자 프로듀서인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같은 일을 겪었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항상 싸웠다…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항상 탈출구가 있으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걸 이룰 수 있다. 늦은 때란 없다.(I promise you – it’s never too late.) 나는 늘 싸웠다.”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쿠바에서 태어난 앙헬라 알바레스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고, 곡을 쓰고 노래했다. 고교 졸업 후 아버지에게 프로 음악인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19살에 결혼했고,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다.
1962년, 쿠바 혁명 이후 남편과 4명의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 미비로 혼자 미국행이 좌절되기도 했다. 뒤늦게 미국에 도착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고아원에 있었다. 소득이 일정치 않아 아이들을 데려나올 수 없었다.
청소부로 일하며 주말에만 아이들을 만나는 세월이 한동안 이어졌다. 이후 가족이 함께 살게 됐지만, 남편과 외동딸을 암으로 잃었다. 그는 직접 쓴 50곡에서 인생의 깊은 슬픔과 기쁨을 노래했다. 손자이자 프로듀서인 알바레스는 “마치 할머니의 일기 같았다.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자 알바레스 도움으로 지난해 자신의 이름이 붙은 첫 앨범이 나왔다.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미스 안젤라(앙헬라의 영어식 표기):드림스 두 컴 트루’도 같은 해 공개됐다. 그의 나의 94살 때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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