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조선소 노동자 2명 잇따라 사망
거제 조선소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조선소는 한여름 내부 온도가 크게 치솟기 때문에 온열질환에 취약한 사업장이기도 하다.
19일 오후 1시 58분 거제 한화오션에서 60대 ㄱ 씨가 선박 엔진룸 근처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내 구조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3시 15분에 숨을 거뒀다. ㄱ 씨는 한화오션 하청업체 도장 노동자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거제 삼성중공업 안의 컨테이너 화장실에서 60대 ㄴ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 역시 하청업체 도장 노동자였다.
기상청은 9일 오후 5시 이후로 거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4일 조선소 온도 측정에 나섰다. 조선소 철판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40도를 웃돌기도 한다. 당시 한 조선소 컨테이너 화장실 내부 온도는 38.6도를 기록했다.
안준호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안전부장은 "현장에는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기본 조치가 아주 미흡한 상태였다"라며 "조선소 자재 변형을 막기 위한 냉각기는 돌아가지만, 노동자 안전을 위한 냉각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장 조사에 나섰다. 회사 측은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ㄱ 씨가 작업에 투입되기 전에 쓰러졌기 때문에 작업 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을 것"이라며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을 현장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ㄴ 씨가 화장실 용변기 위에서 발견됐다"며 "경찰 조사 후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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