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에스파 닝닝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에어팟 16개를 잃어버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습니다. 평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성격이라고 털어놨는데요. 그녀는 유료 소통 플랫폼에서 잃어버린 에어팟 목록을 직접 캡처해 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과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잘하지 못한다고 토로한 것인데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것 또한 ADHD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성인 ADHD 판정을 받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이상 환자가 2019년 1만8,105명에서 2023년 8만9,664명으로 5배 이상 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ADHD 개념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데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전에는 병원을 찾지 않았던 환자들이 진단을 받게 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해요. 또 2013년부터 성인 ADHD 진단과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죠.
요즘 왜이렇게 실수가 많지…설마 내가 ADHD?
ADHD는 선천적, 기질적으로 주의력을 조절하는 대뇌 전두엽 기능의 발달 부족으로 발생합니다. 부주의성, 과잉행동, 충동성이 특징이며 보통 만 5세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죠.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낮은 인식 탓에 오랫동안 진단조차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성인 ADHD는 아동 ADHD와는 다르게 증상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는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는 행동으로 주목받았다면, 성인이 된 후에는 직업을 자주 바꾸거나 카페인이나 알코올 중독 형태로 나타나는 식이죠.

“가족, 친구, 심지어 저 조차도 ADHD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어요”
한국 사회에서는 ADHD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로만 인식되어 왔습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뜬금없는 말과 행동으로 주위를 당황시키는 아이 말이죠. 하지만 모든 ADHD가 그렇게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ADHD도 존재합니다. 바로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입니다.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는 충동 우세형 ADHD와는 달리 멍하고 산만한 모습이 주요 증상입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이런 유형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겉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생각과 산만함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이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다 잊는 일이 반복됩니다. 사람과의 대화 중에도 다른 생각이 떠올라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성과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성과 부족으로 질책을 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조용한 ADHD 환자 중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ADHD를 진단받는다고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적다 보니 본인이나 주변 사람조차 ADHD를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본인이나 가족의 의심이 없다면 의사조차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기도 하죠.
나도 설마? 성인 ADHD 자가진단 테스트
성인 ADHD로 인한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질병을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가보고척도(ASRS)를 통해 성인 ADHD를 자가 진단할 수 있어요. 총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짙은 색상으로 칠해진 부분에 표시한 문항이 4개 이상이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와 면담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ADHD는 약물치료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하면 일상생활이 훨씬 수월해지죠. 따라서 ADHD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가능한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는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학습 부진, 사회생활의 어려움, 낮은 자존감 등의 문제로 이어지니까요.
ADHD 증상을 완화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정 메모하기, 타이머를 활용해 집중도 높이기 등의 습관을 들이는 것도 성인 ADHD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성인 여성 ADHD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습관은 운동인데요. 약물 치료만큼은 아니더라도 ADHD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증가
ADHD 환자들은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보완할 수 있어요.운동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며 집중력, 기분, 동기부여를 강하게 일으켜요.특히 유산소 운동(빠른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이 효과적입니다.
✔️ 실행 기능 강화
전두엽을 활성화하면 일상생활에서 '조직력'과 '자기조절'이 향상될 수 있어요.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전두엽 활동이 증가시켜 계획 세우기, 시간 관리, 문제 해결, 충동 억제 같은 실행 능력을 단련시킬 수 있어요.
✔️ 스트레스와 불안 조절
여성 ADHD 환자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함께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운동은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규칙적인 운동은 불안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 호르몬 변화에 대응
여성은 월경, 임신, 출산, 완경을 통해 호르몬이 크게 변동합니다.운동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감정 기복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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