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월세화에 은행 전세자금대출도 2분기 연속 감소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줄어들고 있다. 전세대란으로 인한 전세 거래량 감소가 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2026년 1·4분기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65조6987억원으로 직전 분기(166조557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 168조22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개 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2023년 말 161조원대였던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24년 163조원을 넘고, 2025년 1분기 165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오다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17일 한은이 내놓은 ‘4월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전세자금대출 총액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전세대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전세의 월세화, 전세매물 감소로 인한 전세대란 등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세 거래량이 감소 추세라서 대출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79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조9000원(0.7%) 늘었다. 그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78조631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8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은행과 비은행의 차이가 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6069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12분기 만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한 부분이 있다”며 “차주들이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많이 상환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2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10조6000억원 늘었다. 은행에서 막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팀장은 “금융당국에서 상호금융권에 대출 확대 자제 요청을 해서 향후에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이전에 거래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이 2분기에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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