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연봉 221억 … 재계 총수 1위

작년 사업보고서 분석
정의선 106억·구광모 94억
삼성 이재용은 6년째 무보수

금융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6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94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총수와 주요 경영진 연봉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06억26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70억1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6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기아에서 별도로 보수를 받지 않았어도 전년 연봉보다 18억5000만원이 늘었다.

구광모 회장은 (주)LG에서 94억78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연봉인 88억2600만원보다 6억5200만원이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90억100만원을 수령했다. 김 회장은 (주)한화에서 36억1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 36억원, 한화건설에서는 18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작년 연봉으로 75억원을 수령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67억16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4억6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신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받은 7개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4개사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받은 연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021년에 총 182억5970만원을 수령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SK(주)에서만 35억원을 받았다. 10대 그룹 중 비(非)오너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28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보다 연봉이 10억6400만원 증가한 숫자다.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연봉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 사장은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두 곳에서 총 11억1487만원을 받았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의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10대 그룹 오너·경영진 중에서 무(無)보수로 일하는 것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한편 10대 그룹을 벗어나 재계 전체로 확대하면 지난해 총수 연봉 1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주사에서 106억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9400만원, CJ ENM에서 41억9800만원을 받는 등 총 221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 총액은 51억80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51.1% 증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전년보다 15.5% 줄어든 35억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승훈 기자 / 송민근 기자 /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