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슬림폰 '갤럭시 엣지' 단종, 잘한 선택일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초박형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 엣지' 시리즈의 운명이 불과 5개월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의 후속작인 '갤럭시 S26 엣지'의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해당 라인업을 단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는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갤럭시 S25 엣지'의 극심한 판매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출시 이후 8월까지 집계된 'S25 엣지'의 누적 판매량은 131만 대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이 828만 대, S25 플러스가 505만 대, 또 최상위 모델인 S25 울트라가 1218만 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의 실적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는 출시 초기 3개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 내부에서는 이 기간의 판매량만으로도 '엣지' 라인업의 실패를 단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S25 엣지'의 실패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품의 본질적인 단점과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정책이 꼽힌다.

'S25 엣지'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라는 정체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제한적인 배터리 용량, 타협적인 카메라 성능, 그리고 얇은 본체에서 비롯된 발열 제어 문제 등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100달러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전반적인 성능과 완성도 면에서 훨씬 뛰어난 평가를 받은 'S25 플러스' 모델의 1000달러보다 오히려 100달러나 비싼 가격이었기에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명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삼성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5개월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규모 쇼핑 시즌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채 사업을 접는 것은 가격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반등시킬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마저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삼성은 '갤럭시 Z 폴드' 첫 모델이 여러 논란과 기술적 결함에 휩싸였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꾸준히 단점을 개선하고 제품을 발전시켜 결국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엣지' 라인업 역시 실리콘 카본 배터리 도입이나 냉각 시스템 개선 등 차기작을 통해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논란을 반영하듯 관련 기사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S26 엣지도 실패했을 것'이라며 삼성의 단종 결정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33%는 '새로운 라인업에 더 공정한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답해 소비자들의 의견 역시 엇갈리는 상황이다.

곽유민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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