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엔진제조사 커민스에 사상 최대 규모 2조2천억 벌금 부과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Cummins Inc.)가 22일(현지시간) 63만 대의 닷지 램(Dodge Ram) 픽업 트럭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4년 반 동안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 및 캘리포니아 규제 기관에 16억7,500만 달러(2조1,825억 원)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커민스는 2019년형부터 2023년형 램 2500 및 3500 픽업트럭 엔진 33만 대에 공개되지 않은 보조 배출 제어 장치를 설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는 배출 센서 및 온보드 컴퓨터와 같은 배출가스 제어장치를 우회하거나 무효화시켜 규정치보다 훨씬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토록 한다.
커민스에 부과된 벌금은 미국 대기오염방지법 위반과 관련된 민사 처벌액 중 최대 규모다.
2017년 '디젤게이트'로 폭스바겐 AG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28억 달러(3조6,484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커민스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수십만 대의 RAM 픽업트럭에 임의 설정(defeat devices) 또는 이와 유사한 장비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메릭 갈랜드(Merrick B. Garland) 법무장관은 "커민스가 연방 환경법을 속이기 위해 엔진에 설치한 장치 유형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하고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한편, 커민스는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직원들이 악의적으로 행동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