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약발 끝?...현대차-기아, 4월 전기차 판매 '후진'

기름값 상승 여파로 전기차 판매가 당분간 호조세를 띨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4월 전기차가 대기수요가 해소된 탓인지 판매량이 두자리수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4월 한달동안 국내에서 5만4051대 해외에서 27만1538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8% 감소한 32만558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9.9% 감소, 해외 판매는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서도 국내에서는 12.6%, 해외에서는 8.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판매차종의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실적이 줄었다"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4월 판매량이 찔끔 늘었다. 국내에서 5만5045대, 해외에서 22만1692대, 특수 45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7만7188대를 판매한 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는 7.9% 증가하고 해외는 0.7%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두 3월 판매량이 급등했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4월들어 다소 꺾인 모습이다.
현대차의 4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3월에 비해 8.5% 감소한 2만1746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월 판매량보다 4.2% 늘어난 1만5560대가 팔았지만 전기차가 전월보다 26.4% 감소한 5745대를 판매한 것이 전체 판매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3월에 전기차가 38%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는 57% 줄어든 44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8.1% 줄었다. 전기차는 전년 동월대비 0.1%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12.7% 감소한 여파다. 넥쏘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무려 418.8%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던 반면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덕분인지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선호 추세가 바뀐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 경향이 4월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올 4월에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전기차 보조금 대기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네시스 G80과 GV60, GV70 차종을 제외한 모든 전기차 기종이 4월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꺾였다. 특히 캐스퍼는 46.9% 판매량이 줄었고, 아이오닉6도 44.9%, 아이오닉5도 30.5% 줄었다.
4월에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종은 그랜저(4165대), 싼타페(3228대), 팰리세이드(2456대) 순이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종은 아이오닉5(1674대), 아이오닉9(1225대), 포터(765대), 캐스퍼(638대) 순이다.
기아의 4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32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3.5% 늘었지만 3월과 비교하면 6.3% 줄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월에 비해 0.1% 늘었지만 전기차가 13.9%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전기차 판매량은 131.3% 늘었다.
하이브리드 중에는 쏘렌토가 1만241대를 판매하면서 3월 판매량 8180대를 훌쩍 뛰어넘었고, 카니발도 4166대로 선전했다. 그외 니로 하이브리드(1289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1158대)가 많이 팔렸다. 전기차 중에선 EV3가 389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5 3308대, PV5 2262대, EV4 1432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 지역과 국내 판매 호조가 지속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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