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활절 아동 행사서도 이란전 언급…"가장 적대적 상대"(종합)
"구조작전 관련 정보 유출돼…보도 언론, 정보 내놓든지 감옥가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탈출한 장교 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또 다른 탑승자였던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자와 해당 언론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첫 번째 구조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고 말했다.
F-15E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됐고 탑승했던 미군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 등 2명은 비상 탈출했다.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으나 무기체계 장교는 한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미군과 이란군이 치열한 수색 경쟁을 벌였고, 미군은 4일 장교 구조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체계 장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조종사 구조 사실이 유출되면서 미군 수색 작전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조종사의 구조 사실과 함께 실종자 1명이 이란에 남아 있다는 정보도 함께 유출됐다면서 "그 유출자가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 그들(이란)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고, 그 유출자를 찾아내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국 유출자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를 내놓든지, 감옥에 가든지 하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이번 구조 작전을 설명하며 미군의 성과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군에게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며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미군은 어떤 미국인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우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유명한 미군의 복무신조를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색·구출 작전에 대해 "매우 역사적이며,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백악관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 연설에서도 이란전 관련 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부활절 계란 굴리기'는 1878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악관 전통이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전통에 기반한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석해 커다란 숟가락으로 달걀을 굴리는 것이 특징이다. 때때로 미국 대통령들은 이 자리에서 평화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론을 내려다보는 백악관 발코니에서 이스터 버니(부활절 토끼) 옆에 서서 "이란보다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그들은 실력 있는(capable)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며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당일인 지난 5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비속어를 사용해 이란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한편, 미 CNN 방송이 공개한 30초 분량의 6일 백악관 행사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옆에 앉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이베이에서 2만5천달러(약 3천800만원)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바이든은 오토펜(자동서명기)으로 사인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주장하며 그의 참모들이 주요 정책을 오토펜으로 대신 처리했다고 비판해왔고, 이와 관련해 '오토펜'이라는 별명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해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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