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5시간 5분에 걸친 혈투 끝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 이글스가 하루 만에 안방에서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습니다. 2026년 5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한화는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1-3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구단 통산 24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선발 투수 싸움에서 일찌감치 갈렸습니다. 한화의 아시아쿼터 1호 선수인 왕옌청은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습니다. 총 투구 수 93구 중 최고 시속 149km에 달하는 직구 40구를 바탕으로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을 절묘하게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반면 팔꿈치 부상에서 23일 만에 복귀한 LG의 요니 치리노스는 3⅔이닝 만에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습니다. 구속은 회복된 듯 보였으나 제구 난조와 집중타를 버티지 못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화 타선은 전날의 지친 기색 없이 1회부터 마지막까지 LG 마운드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포수 허인서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허인서는 대전 구장의 높은 담장인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여기에 LG만 만나면 강해지는 황영묵이 4회말 2사 만루에서 몸쪽 낮은 공을 통타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인 문현빈 역시 8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경기 초반 2점을 먼저 내주며 끌려가던 한화의 흐름을 바꾼 것은 요나단 페라자였습니다. 페라자는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치리노스의 147km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의 대형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습니다. 이 한 방으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8회말에는 LG의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황영묵과 이원석이 볼넷을 골라냈고, 문현빈의 스리런에 이어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5점을 더 달아나는 '빅이닝'을 완성했습니다. 이도윤은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화는 왕옌청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확인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고, 타선은 장단 14안타의 폭발력으로 구단 통산 2400승을 자축했습니다.
현재 한화는 15승 20패로 리그 8위를 유지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왕옌청이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64라는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향후 로테이션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팬 관점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LG 치리노스의 제구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구위 하락인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공식적으로 공개될 치리노스의 다음 등판 데이터에서 사사구 비율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LG의 선발 야구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추가 단정이 어려우나, 한화는 10일 선발로 예고된 박준영을 앞세워 시리즈 위닝 달성을 노릴 것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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